SW인력양성정책 새로 짜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3년 ICT산업 신입 · 경력별 채용 인력분포 및 퇴직률(단위:%)

정보통신(ICT) 분야에서 소프트웨어(SW) 분야 인력 퇴직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SW분야는 신입 채용보다는 경력자 채용이 많은 인력수요 형태를 형성하고 있다. 초급 개발인력 양성에 초점이 맞춰진 정부 SW인력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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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미래부가 내놓은 ‘2013 ICT인력동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ICT산업 채용인력은 8만6683명, 퇴직인력은 7만5874명으로 집계됐다. 퇴직인력은 정보통신방송서비스 8161명, 정보통신방송기기 4만1631명, SW는 2만6082명으로 나타났다. 산업군별 퇴직률은 정보통신방송서비스 5.3%, 정보통신방송기기 7.3%, SW 16.9%로 SW 분야 퇴직률이 가장 높았다.

SW 분야는 채용에서도 경력직 비중이 높았다. 전체 ICT산업 신입 채용인력은 4만6665명, 경력직 4만18명으로 신입 비중이 높았다. 그럼에도 SW분야는 경력직 채용이 63%로 신입 채용보다 월등히 높았다.

SW업계 관계자는 “짧은 기술수명 주기, 기업문화 등으로 전문인력이 떠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중소 SW기업 수가 많고 임금수준이 낮은 산업 특성도 한몫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6785개(2011년 기준)로 파악되는 국내 SW기업 중 연매출 50억원 이하 업체는 5618개(82.6%)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연매출 10억원 이하 기업이 50.5%로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초급인력 양성에 무게중심을 둔 SW인력정책에 근본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SW산업 혁신전략’을 통해 2017년까지 SW인력 10만명을 추가로 공급하고 SW 복수전공 지원 대학을 늘리기로 했다. 또 SW개발자 재교육을 위해 교육 바우처 제도도 도입한다. 초중등 학생이 방학기간 동안 SW를 만들어보는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적으로 개발 인력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을 뿐 왜 SW분야로 우수인력이 오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며 “근무여건이 열악하고 제대로 된 보상을 못 받기 때문인데 이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단편적 처방보다 SW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패키지SW보다 IT서비스 중심의 구조, 다단계 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국내 SW산업구조 개선이 대표적이다.

중소SW업체 대표는 “개발자라 불리는 초급 SW인력은 시장에 넘치는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배출된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작정 SW분야로 유도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