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일로를 걸었던 증권사가 저점을 찍고 돌아섰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삼성·현대·KDB대우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몸집을 줄이는 구조조정 등으로 1분기 실적개선을 이루면서 이들을 필두로 향후 증권업황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다.
20일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KDB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의 1분기 실적 분석을 통해 올해 증권업 업황의 회복세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현대증권은 “주요 증권사들이 바닥을 쳤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2014년도 회계연도 매출 6838억원, 세전이익 1763억원을 각각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7448억원의 매출과 1871억원의 세전이익을, 우리투자증권은 6398억원 매출과 1299억원 세전이익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일평균 거래대금 5.8조원과 회전율 120% 연평균 종합주가지수 2100포인트를 가정했을 때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회계연도(2013년 4~12월)에서 3629억원의 매출과 360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자산관리 수익은 크게 변동이 없지만 기업금융 수익이 증가해 비용감축 효과에 이익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인수합병 이슈가 있는 우리투자증권은 변수가 있지만 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 추이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의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올려잡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수준으로 사실상 바닥이라는 컨센서스가 근거다.
KB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은 지난 2년간 업황 악화에 따른 판관비 감소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만큼 거래대금 증가와 업황 개선 시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3사가 1분기 흑자 전환했더라도 이익상승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수료율 하락으로 인해 거래대금이 늘어도 이익 개선세가 느린 탓도 있다. 판관비 감축에 따른 효과는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이후 증권사 실적은 금리 안정세에 따른 트레이딩 실적의 개선과 대규모 일회성 손실의 부재,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의 소폭 상승 등에 기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기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사의 판관비 절감 효과에 더해 지난해 시장 금리 급등으로 증권사들이 보유했던 채권 평가 손실이 발생한 등 1회성 악재가 올해 줄어 점진적 개선세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2015년 당기순이익 전망 (단위: 억원) / 자료: 삼성증권, IFRS 연결기준>
<KDB대우증권·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의 2014년 회계연도(1~12월) 매출·이익 전망 / 자료: 현대증권>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