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성장하는 일본 전자책 시장에서 업체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자사 단말기에만 집중한 소니의 부진이 눈에 띈다.
닛케이산업신문은 그동안 3파전 양상을 보인 일본 전자책 시장에서 아마존과 라쿠텐이 성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소니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MM총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일본 전자책 단말기 출하 대수는 47만대로 3년 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점유율은 아마존 킨들이 가장 높았고 라쿠텐 코보, 소니 리더가 뒤를 이었다.
소니는 일본 전자책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지만 점유율에 뒤지며 힘을 잃고 있다. 해외로 넓혔던 전자책 사업도 경쟁에서 밀렸다. 회사는 지난 3월 북미에서 철수한데 이어 오는 6월에는 남은 유럽과 호주 등 4개국에서도 전자책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소니 관계자는 “아마존과 라쿠텐이 가세하기 전부터 전자책 사업을 시작했지만 저가 단말기 보급 전략이 없어 점유율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후발주자 아마존과 라쿠텐은 낮은 단말기 가격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현재 아마존과 라쿠텐은 소니와의 격차를 벌리며 점유율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전자책 유통에 초점을 맞추고 스마트폰 등 다른 단말기까지 끌어안는 전략도 구사 중이다. 킨들로 일본 전자책 단말기 시장 1위에 오른 아마존은 다른 기기에 설치할 수 있는 킨들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자책 판매 공세도 높이고 있다. 라쿠텐 역시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 등에 제공하고 있다.
일본 인터넷 미디어 종합 연구소는 전자책 단말기와 태블릿PC의 보급 확대로 오는 2016년 일본 전자책 시장 규모가 2000억엔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013년 시장 규모는 약 930억엔으로 집계됐다.
<2012년 일본 전자책 단말기 점유율 / 자료: 일본 MM총연>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