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영웅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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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전까지 핀란드는 교육·연구개발 투자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이었지만 점점 그 위세가 줄어들었다. 노키아 사태로 국부는 위축됐지만 앵그리버드 같은 걸출한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기술 분야는 활력을 되찾았고, 글로벌 모바일 게임 콘텐츠 분야에서 핀란드는 상위 랭킹에 굳건히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는 해당 산업을 개발, 육성하기 위한 국가 및 기업의 노력이 결실을 얻은 좋은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공’의 결과물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 냈는지다. 내가 몸담고 있는 모바일게임 엔진 분야에서도 개발자의 성공 사례가 더없이 중요해지고 있다. 250만명이 넘는 전 세계 엔진 사용자들로부터 매일 쏟아지는 제안과 평가를 받아들이며,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시키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 같은 성공적인 결과물을 더 많이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모바일게임 엔진 선택의 기준도 보다 많은 플랫폼을 지원해 개발자들이 더 폭넓은 성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옮아가고 있다.

유니티 엔진이 콘솔 플랫폼을 추가 지원키로 한 것도 이 일환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멀티 스크린 추가 및 타이젠(Tizen) 운용체계 지원, 그리고 웹GL(WebGL)과 같은 새로운 브라우저 플랫폼도 도입했다. 바이럴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인 ‘에브리플레이’를 인수하면서 카카오톡과의 연계성도 높였다. 유니티로 만든 에셋의 사용자 간 공유가 가능하게끔 만든 ‘유니티 에셋스토어’의 한글화로 보다 활발한 에셋 활용도 지원한다.

아주 오래전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는 야구하는 법을 서양 국가들로부터 배웠다. 하지만 지금은 서양 국가의 게임개발사들이 한국 야구게임을 따라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한국은 사람들이 모바일 디바이스로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네트워크 시스템과 데이터 플랜을 구축해왔다. 이런 추세는 점점 글로벌화되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는 일인당 그리고 기기당 만들어 낸 콘텐츠의 양이 평균 이상으로 포화상태에 다다랐으며 이 때문에 성공의 기회도 줄어들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다.

한국시장에만 안주하기보다 해외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더 먼저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세계 개발자들의 움직임과 트렌드를 폭넓게 읽고, 동시에 각국의 시장 특성을 빠르게 인지하는 것이 게임 성공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트레이닝 워크숍이나 전담 지원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요긴할 것이다.

전문적인 교육도 무시할 수 없다. 인재 양성과 새로운 기술 도입으로 한국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자들의 교육 스킬을 향상시켜 한국의 개발 교육 환경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이제는 원 소스 멀티 유스 시대다. 하나의 자원을 토대로 다양한 사용처를 개발해서 최소의 투자로 고부가가치를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의 모바일 네트워크는 급속도로 향상될 것이고, 이는 곧 전 세계 많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더욱 많은 게임을 하게 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또 TV가 온라인게임을 포함해 PC게임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에 모두 연결할 수 있는 클라우드와 디바이스 사이의 대규모 통합도 예상되는 수순이다. 시대 흐름에 따라 서비스, 해외진출, 교육, 저변 확대 등을 통해 모바일게임은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엄청난 잠재적 재능을 가진 한국의 개발자 모두가 ‘영웅’이라고 굳게 믿으며 그들 모두의 글로벌 성공을 기원해본다.

양우형 유니티코리아 지사장 williamy@unity3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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