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업계가 스마트폰 쇼핑족을 겨냥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정부의 공인인증서 의무화 폐지 방침과 맞물려 간편 결제를 확대할 호기를 맞았지만 불확실한 정부 방침에 아직은 눈치만 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등 국내 주요 오픈마켓이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모바일 환경에서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스마일페이’를 자체 개발, 자사 오픈마켓 옥션과 G마켓에 적용했다. 처음 카드번호를 한 번만 입력하면 결제할 때마다 복잡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이후 휴대폰 인증으로 편리하게 결제 가능하다. 현재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제휴사를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그간 전자상거래의 발목을 잡은 복잡한 결제 환경을 개선, 모바일 환경에서 쇼핑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목표다.
11번가는 모회사 SK플래닛이 개발한 ‘페이핀’ 간편 결제 기술을 적용했다. 최근 페이핀으로 ‘실시간 계좌이체’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기능을 개선했다. 휴대폰·신용카드뿐만 아니라 계좌도 앱에 사전 등록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히 결제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 업계는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 기반 보안 프로그램 없이도 유·무선 환경에서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최근 정부가 전자상거래에서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폐지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들 간편 결제 기술을 공인인증서 대체 기술로 자체 사이트 결제에 적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공인인증서 폐지로 결제 및 인증 시장에 경쟁이 도입되면 편리한 독자 결제 기술로 사용자를 붙잡고 수수료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인인증서와 같은 보안 수준임을 인증하는 ‘보안 가군’ 인증 신청도 내부 검토 중이다.
하지만 오픈마켓 업계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6월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될 예정이지만 공인인증서 대체 기술의 요건에는 아직 뚜렷한 방침이 없어서다. 카드사 등 금융권 행보도 변수다.
온라인 쇼핑 업계 관계자는 “전자 결제 관련 정책을 주도하는 금융 당국과 은행·카드사, 결제대행사 등의 정책 결정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금융권의 결정을 주시하며 기술과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