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모든 사업본부 실적 호조…올해 점프업 기대

“전 사업부 모두 좋았다.”

2012년 2분기 이후 최고의 실적은 내놓은 LG전자 관계자 말이다. TV(HE)·휴대폰(MC)·가전(HA)·에어컨(AE) 그리고 전기자동차 부품(VC) 등 기타사업부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실적 개선 내용도 매우 긍정적이다. 1분기 전체 영업이익(5040억원)의 절반인 2403억원을 책임진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6·7월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대형 인치대 위주로 초고화질(UHD)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대거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시장에서는 특수가 확인되지 않지만 유통사가 제조사로부터 미리 사들이는 ‘셀인(Sell-in)’ 단계에서 LG전자가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진호 LG전자 HE사업본부 상무는 “OLED나 UHD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차세대 T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LG전자가 치고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영업손실을 보였지만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손실규모를 두 분기 연속 큰 폭 줄인데다가 올 1분기에는 LTE 스마트폰 판매량이 역대 분기 최다인 500만대에 도달했다. 정도현 LG전자 사장(CFO)은 “G2 출시 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많은 마케팅과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고 있다”며 “지금은 적자(영업손실)가 나더라도 투자를 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도 평가 좋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G3를 내달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HA와 AE사업본부도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1분기 TV와 가전제품이 포함된 CE부문 영업이익이 1900억원에 그친 가운데 LG전자의 가전제품과 에어컨을 책임지는 HA와 AE사업본부 영업이익은 1990억원을 기록했다. TV가 속한 HE사업본부를 합치면 영업이익은 4393억원에 달한다.

자동차부품(VC) 등 기타부문도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 VC사업본부가 출범하며 1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나타냈으며 작년 4분기에는 2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보였지만 올 1분기에는 1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도현 사장은 “앞으로도 실적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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