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국내 지주사 중 유일하게 5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개인정보 유출과 각종 금융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경쟁 지주사를 압도적으로 앞선 모양세다.
신한금융지주는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 5584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4809억원)보다 16.1% 증가했고, 지난해 4분기(3433억원)에 비해선 62.7%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저성장·저금리 속에서도 적정한 자산 성장을 지속하고 유동성 예금을 확대해 순이자마진 안정을 실현했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따른 은행의 대손비용 감소 효과가 1분기부터 나타나면서 안정적 이익 실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은행 수익이 크게 늘면서 그룹사 전체의 이익이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425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25.8% 증가했다.
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1분기 말 현재 NPL 커버리지비율은 147%로 안정적 수준이었고, 연체율은 전년동기(0.71%) 대비 0.27% 개선된 0.44%였다. 총 대출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1.7% 증가한 149조6000억원이었다.
유동성 예금 중심의 조달 비중이 늘면서 순이자마진 하락을 막았다.
신한은행의 유동성 핵심예금 비중은 33%로 확대됐으며, 이로써 순이자 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0.01% 감소한 1.77%를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지난해 비자(VISA) 등의 유가증권 매각에 따른 이익 효과가 사라졌고, 카드대출 금리 인하와 대손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대손충당금은 상각채권 추심 이익의 감소와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1분기 말 현재 건전성 지표는 연체율 2.06%와 NPL비율 1.76%, 자기자본비율은 28.5%를 기록했다.
신한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0% 감소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