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올 가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모바일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29일 블룸버그는 알리바바가 ‘중국판 유튜브’로 불렸던 유쿠의 지분 18.5%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유쿠는 그동안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유력 IT기업들이 인수를 타진했던 동영상 공유 전문기업이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사모투자기업 원펑과 공동으로 유쿠 지분 12억2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알리바바와 원펑기금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유쿠 주식 예탁 증서를 주당 30.5달러에 매입하게 된다. 거래는 조만간 마무리되며 알리바바는 지분 매입에 따라 조너선 루 최고경영자(CEO)를 유쿠 이사로 파견할 예정이다.
전자상거래를 주업으로 하는 알리바바는 이번 유쿠 투자로 모바일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평가다. 중국 온라인 동영상 시장은 올해 178억위안에 이르며 2017년엔 366억위안으로 늘어난다. 유쿠는 한국 TV드라마를 비롯한 다양한 동영상을 통해 젊은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을 통해 영화, TV드라마, 음악 등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동영상 사이트는 고객을 끌어들이고 잡아두는 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
빅터 쿠 유쿠 최고경영자는 “알리바바의 투자는 중국 최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유쿠 위상을 강화하고 서비스를 차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올 가을 기업공개를 앞두고 모바일 게임과 메신저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인수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 디지털 지도 및 위치기반 서비스 회사 가오더를 매입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