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이어 항공기 분야에서도 전기 동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대형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가 하이브리드 전기 동력 기술을 사용하는 소형 항공기 제작을 준비 중이라고 28일 보도했다.
에어버스는 하이브리드 전기 동력 기술이 소형 항공기 분야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술로 캐나다 봄바르디어, 브라질 엠브라에르가 차지하고 있는 소형기 산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지멘스, 롤스로이스홀딩스와 함께 주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장 보티 에어버스 최고 기술책임자(CTO)는 “에어버스의 하이브리드 소형기는 현재 사용되는 연료의 약 75%를 절감하는 것이 목표”라며 “소음도 크게 줄여 여러 공항에서 제한되고 있는 야간 비행도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브리드 항공기의 기술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과 다르지 않다. 동력은 연료 모터에서 발생된 에너지를 전력으로 바꿔 저장한 배터리에서 공급받는다. 착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도 전력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에어버스는 올 여름 ‘볼트에어(VoltAir)’로 불리는 새 항공기 제작팀을 꾸릴 계획이다. 이 팀은 2017년까지 전기 동력만 이용하는 2인용 항공기를 제작한다는 목표다. 전기 항공기 ‘이팬(E-Fan)’은 2개 또는 4개의 좌석을 가진 모델로 구성되며 향후 더 큰 전기 항공기 개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지난 3월 프랑스에서 첫 비행 실험을 실시했다.
에어버스는 향후 생산 제품을 비행 훈련 등을 실시하는 항공 학교에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항공기 가격은 기존 소형 항공기 가격대인 30만달러 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