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시장에서 네이버와 다음이 박빙 승부를 벌인다. 선두주자 다음 ‘아담’을 후발주자 네이버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가 따라 잡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의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20억원 수준으로 18억원가량을 기록한 다음 ‘아담’을 처음으로 앞섰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에 한정한 금액으로 검색광고는 포함되지 않았다.
201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아담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시장의 부동의 강자였다. NBP는 2012년 6월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다. 그동안 아담과 NBP 격차가 상당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변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 2월까지 월매출 1~2억원 차이로 아담이 근소하게 앞서다 지난달 NBP가 아담을 추월했다.
NBP 약진은 모바일에서의 다음과 네이버의 영향력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가 성장하며 NBP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네이버 모바일앱과 네이버웹툰, 밴드 등 인기 모바일 서비스에 광고주가 몰린다. 다음은 상황이 녹록치 않다. 다음 모바일앱 트래픽은 네이버의 20% 수준에 그친다. 다음 웹툰 역시 네이버 웹툰 트래픽보다 꽤 낮다. 다음 서비스 외에 다양한 매체를 엮어 모바일 광고를 팔고 있지만 유력 서비스가 많지 않다.
검색광고에 집중했던 NBP도 최근 디스플레이 광고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이 커지면서 NBP도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NBP의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물량이 모두 소진되고 있어 새로운 광고상품 개발을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NBP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아담의 고민도 커진다. 웹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네이버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박빙이지만 NBP와 아담의 격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네이버와 다음의 메인 배너 가치 차이가 크다. 광고 효율도 아담보다 NBP가 높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음이 자사와 타사 서비스를 엮는 네트워크 전략을 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네이버 서비스를 능가할 매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네트워크 전략은 수익률도 낮아 장기적으로 NBP와의 매출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