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암호포럼과 한국정보보호학회,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국산 암호기술 ‘LEA’ 이용 활성화에 나선다.
지난해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이 세계를 감청했다고 폭로하면서 각국이 독자 암호기술 연구에 한창이다. 국가안보국(NSA)은 일부 암호 알고리듬에 모든 내용을 볼 수 있는 뒷문을 만들어 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는 지난 2012년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개발한 128비트 경량 고속 블록암호 LEA(Lightweight Encryption Algorithm) 활용에 힘이 실린다.
LEA는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미국 연방 표준 알고리듬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보다 1.5~2배 빠르다. 다양한 정보보안 서비스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거나 스마트폰 보안 등 저전력 암호화에 널리 쓸 수 있다. 특히 단시간에 배치작업을 완료해야 하는 금융 분야에 강하다. LEA는 AES를 개발한 벨기에 루벤대학 COSIC연구소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한국암호포럼과 한국정보보호학회는 다음달 23일까지 ‘LEA 구현 경진대회’를 열어 저변 확대에 힘쓴다. 경진대회는 LEA 최적 구현 분야와 모바일기기, 클라우드, DB보안 등을 위한 LEA 활용 사례로 구성된다.
이임영 한국암호포럼 의장은 “국제표준보다 우수한 성능의 국내 암호기술을 확대하려면 구현기술 확보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LEA 구현 경진대회를 열어 학계와 산업계에 국내 암호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정보보안 연구 중심이 해킹 방지와 침입 탐지 등 사이버 보안으로 옮겨가며 국내 암호기술 연구개발은 예산과 인력이 모두 감소했다”며 “LEA 보급을 확대해 국내 정보보호 안전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산업 경쟁력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진대회는 한국암호포럼 홈페이지(http://kcryptoforu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