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3분기 이후 두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되찾았다. 낸드 플래시 시황은 악화됐지만 D램 사업이 부족분을 메우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7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5% 늘어났다고 24일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3조7430억원과 8020억원으로 각각 11%, 2%씩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3분기 3년여 만에 1조원을 잇따라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굳히는 듯했으나 중국 우시 공장 화재로 4분기 7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들어 우시 공장 정상화와 D램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다시 1조원 복귀에 성공했다.
1분기 D램 매출은 약 2조99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안정적인 재고를 확보하려는 고객 수요가 뒷받침됐다. 평균판매가격(ASP)이 기존 수준을 유지하면서 출하량은 20% 늘어났다.
낸드 플래시 사업은 시장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ASP마저 14% 하락해 부진했다. 낸드 플래시 매출은 약 64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8%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제품별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D램 73%, 낸드 플래시 23%에서 80%와 17%로 각각 바뀌었다. D램 의존도가 높아졌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메모리 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D램 수요는 회복되는 반면에 공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고객들의 PC·서버용 D램 재고 확보 노력이 꾸준한 가운데 모바일 D램 수요도 신규 스마트 기기 출시와 중국 모바일 시장 확대에 힘입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낸드 플래시 시장은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수요 회복세를 점쳤다. 미세공정 전환과 3D 제품 양산 등이 시장 부담 요인이나 수급 균형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위:십억원) / ※자료:SK하이닉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