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스북, `페이스 굿`

애플과 페이스북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일궈냈다. 반면 퀄컴과 징가는 기대에 못미친 결과를 내놨다.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23일(현지시각) 장 마감 직후 자체 회계연도 2분기(1~3월) 순이익이 총 102억달러(약 10조6131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 95억5000만달러보다 7%가량 늘어난 것이다. 시장 예상치 91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도 456억 달러로 전년 동기 436억 달러보다 4.7% 증가했다. 이 역시 예상치(435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애플의 실적 호조는 이 기간 아이폰이 4370만대 팔리며 시장 예상치(3770만대)를 뛰어 넘은 덕분이다. 올해 중국 최대 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하기 시작한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저가형 태블릿PC가 시장에 범람하며 아이패드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1600만대에 그쳤다.

이날 애플은 자사주 매입 규모를 기존 600억달러에서 9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6월 2일 자로 7대1 주식분할을 하고 분기별 배당금도 약 8%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실적과 자사주매입·주식분할 결정은 애플의 성장 둔화와 현금 유보 성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발표된 1분기 페이스북의 순익은 6억4200만달러(약 668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2억1900만달러)의 무려 3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매출도 25억달러 수준으로 이 기간 72% 증가했다. 특히 전체 광고 매출(22억7000만달러)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59%에 달했다.

AFP 통신은 “이는 페이스북이 PC로부터 모바일 기기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뤘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1분기 페이스북의 일일 실사용자(daily active user)는 8억200만명을 기록했다. 모바일 실사용자는 6억900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퀄컴은 지난 회계연도 2분기(2014년 1~3월) 흑자 기조를 유지, 전년 동기대비 실적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시장 전망치는 하회했다. 장외 거래에서의 주가도 하락했다.

퀄컴의 이 기간 매출은 63억7000만달러, 순이익은 19억6000만달러(주당 1.14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5% 상승한 수치나, 시장 기대치에는 못미쳤다.

세계 최대 소셜게임업체 징가 역시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하락한 1억6800만달러(약 1743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창업자 마크 핀커스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전했다.

핀커스는 지난해 7월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퇴한 뒤 의사회 의장과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맡아왔다. 하지만 1분기 매출이 곤두박질 치고 순손실 규모도 무려 6120만달러까지 불어나자 CPO 자리마저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의사회 의장직은 유지하지만 이는 경영에 관여하는 자리는 아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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