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감도를 최대 2배 향상시킨 시모스(CMOS) 이미지센서를 개발했다. 스마트폰, 디지털 카메라 등에 쓰이는 CMOS 이미지센서는 사진의 화질을 결정하는 주요 부품이다. 감도는 빛을 받아들이는 정도로, 감도가 높으면 어두운 곳에서도 보다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24일 닛케이산업신문은 소니가 성능을 높인 CMOS 이미지센서를 개발하고 오는 6월 미국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반도체 기술 국제회의 ‘VLSI 기술 심포지엄’에서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회사가 새로 개발한 CMOS 이미지센서는 기존과 달리 곡면 형상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평면 CMOS 센서는 렌즈에서 받아들인 빛이 센서 중앙에는 직각으로 흡수되지만 센서 주변으로 갈수록 빛을 받아들이는 각도가 작아져 감도가 낮고 왜곡이 발생되기 쉬웠다. 이 때문에 별도의 렌즈나 소프트웨어로 보정을 해왔다.
신제품은 쉽게 구부러질 수 있도록 얇게 제작됐다. 두께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다. 곡면 형상으로 주변부에서도 빛을 수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전체적인 성능은 함께 높아져 기존 CMOS 이미지센서보다 센서 중심부는 1.4배, 주변부는 2배 감도가 높아졌다.
또 빛을 받지 않아도 발생하는 암전류를 기존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암전류는 화질에 악영향을 미친다. 소니는 시장 경쟁력이 강한 CMOS 이미지센서를 전자 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개발에도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CMOS 이미지센서 생산도 확대 중이다. 최근 일본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공장을 인수하며 350억엔(약 3500억원)을 투자해 월 생산능력을 25% 늘린다고 밝혔다.
소니 CMOS 이미지센서는 애플, 삼성전자 등에 공급되며 전체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3600억엔(약 3조6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