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장 선점 위해 `협력 생태계` 시급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2020년을 전후해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자율주행차를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협력적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율주행차와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 및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비롯해 부품업체까지 아우르는 완성차 주도의 개방형 혁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자율주행차와 완성차 업체의 신사업 기회’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차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협력적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력적 생태계의 필요성은 완성차 업체가 자율주행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를 직접 제공할 수 없다는 진단에서 출발한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가 외부 사업자들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신사업은 교육, 업무, 정보 서비스 등 차량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첫 손에 꼽힌다. 또 자율주행차가 생성하는 운행 데이터를 가공해 제공하는 빅데이터 사업도 가능하다. 특히 완성차 업체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 개발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하려는 종합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허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향후 완성차 업체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추진할 수 있는 서비스는 스마트 모빌리티, 차량내 콘텐츠 및 빅데이터 서비스 등이 꼽힌다”며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 생태계를 창출한 것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콘텐츠를 독자 제공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및 외부 사업자들과 협력해 강력한 스마트폰 생태계를 구축한 성공 요인을 참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자율주행 안전 규제 마련과 교통 인프라 건설을 위해서는 정부와도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차 개발은 닛산이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자율주행차 로드맵을 공개한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특히 BMW, GM, 포드, 다임러, 볼보 등 기존 완성차 업체는 물론 신생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도 경쟁에 합류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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