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잘해줄께, 우리 OS로 오세요”.
게임을 향한 애플과 구글의 구애 작전이 모바일 앱 업계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과 구글이 각기 ‘앱스토어 전면 최고 위치’ 등의 특혜를 주면서 인기 게임을 ‘iOS 전용’, ‘안드로이드 전용’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임이 사용자의 OS 충성도를 높인다’는 상관관계를 믿는 두 기업의 전면전이다. 결과적으로 한쪽 OS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게임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해 8월 EA와 ‘플랜츠 Vs. 좀비2’ 게임을 iOS 전용으로 내놓는 계약을 체결했었다. 애플이 두 달간 앱스토어에서 별도 창을 노출하되, EA는 10월까지 안드로이드OS 버전을 내놓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젭토랩(ZeptoLab)의 퍼즐게임 히트작 ‘컷더로프(Cut the Rope)’도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같은 방식으로 3개월간 홍보를 해주는 대신 안드로이드 버전은 3월 말에야 나왔다. 구글은 러시아 게임 개발사 게임인사이트와 안드로이드 버전을 만들었다. 게임 안에서 안드로이드 로봇 마스코트 가격을 내리고 플레이스토어에 별도 홍보 공간도 만들어줬다.
게임 서비스 기업 콩그레게이트의 에밀리 그리어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임 애호가들은 좋아하는 게임이 있는 플랫폼을 찾게 마련”이라며 “게임에 대한 애착은 다른 어떠한 요구도 뛰어넘는다”고 묘사했다. 게임이 OS를 선택하거나 유지하는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DC 통계를 인용해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소개한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지난해 출시된 스마트폰의 80%는 안드로이드를 썼다”며 “독점 게임은 과거 콘솔기업의 마케팅 전략이었는데 이제 모바일로 옮겨왔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앱 시장에서 게임이 벌어주는 매출도 크다. IHS와 앱애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모바일 앱에서 쓰여진 160억달러(약 16조6464억원)중 70%가 게임에서 지출됐다.
한편 미국 타임은 플랫폼의 게임 끌어들이기 경쟁에서 “안드로이드가 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애플은 EA, 젭토랩, 게임로프트 등과 계약을 맺고 여러개 게임을 먼저 내놨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먼저 선보인 게임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6’ 등 몇 개 게임이 한달정도 전에 나온 것 뿐이라고 예를 들었다.
애플과 구글의 단독 게임 서비스 사례
자료:외신 종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