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는 우리나라 수출산업단지 탄생지다. 수출입국을 내세운 박정희 정부가 지난 1965년 3월 구로구 구로동에 수출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국내 첫 수출산업단지(구로공단)를 착공했다. 완공은 2년 뒤인 1967년 4월 이뤄졌다. 이에 앞서 정부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수출 촉진을 위해 구로공단 건설을 강조하자, 1964년 9월 수출산업공업단지개발조성법을 만들었다. 이후 1974년 말까지 6개 단지(구로 3개, 인천 3개)가 완공됐다.
올해 9월은 정부가 수출산업공업단지개발조성법을 만든 지 꼭 50년이 된다.
산업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은 이를 기념해 오는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구로디지털단지(G밸리)에서 전시회, 콘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대표적인 것이 산단공의 연중 최대 행사인 ‘산업단지 클러스터 데이(Cluster Day)’다. 매년 11월 개최하던 이 행사를 올해는 두 달 앞당겨 50주년 기념 주간에 개최한다. 올해가 9회째로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해온 클러스터 추진 성과를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산단내 중소기업의 체계적 성장을 위해 산단공이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현장밀착형 성장지원시스템인 ‘기업주치의센터’ 성과전도 이 기간 중 열린다. 산업단지 클러스터 관련 국내외 콘퍼런스와 전시회도 함께 마련해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대표적인 것이 넥타이 마라톤 대회다. 이 행사는 구로구와 구로상공회의소가 매년 9월말에 열었는데 올해는 산업단지 50주년에 맞춰 9월 19일께 열 계획이다. 마리오타워 광장을 출발해 구로디지털단지내 5㎞를 도는 이 행사는 올해가 12회째다. 구로디지털단지 직장인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산업단지 50주년 기념행사 장소는 오는 7월경 구로에 완공되는 롯데호텔이 유력하다. 애초 산업부와 산단공은 서울 코엑스에서 행사를 열려고 했지만 빈 날짜가 없어 불발됐다. 대안으로 일산 킨텍스와 대구 벡스코 등을 검토하다 구로가 산업단지 메카이자 산실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최근 장소를 구로로 잠정 확정했다.
50주년 행사를 위해 산단공은 지난해 염택진 상무를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데 이어 올 1월에는 이를 담당하는 전담팀(50주년 기념 사업 추진팀)도 만들었다. 전담팀은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행사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산단공은 현재 26개 국가산업단지와 11개 외국인투자지역, 16개 일반산업단지, 3개 농공단지를 관할하고 있다. 올 1월 현재 입주업체 수는 국가단지가 4만5441개, 외투지역이 138개, 일반단지가 1721개, 농공단지가 62개다. 이들의 생산규모는 48조5207억원, 수출은 182억 9600만달러, 고용은 107만5762명에 달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리 산업단지 현황(2014년 1월 기준)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