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카드 꺼내든 금감원....부서장 70% 교체 `파격`

각종 비리와 사고로 얼룩진 금융권 쇄신을 위해 금융감독원이 부서장 70%를 교체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크고 작은 금융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IT보안 사고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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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조직 쇄신을 위해 전체 70개 부서 중 49개 부서의 국·실장을 교체했다. 지원부서는 축소하고 대신 검사·조사·회계감리 등 일선 검사인력을 기존 774명(정원의 41.8%)에서 808명(43.3%)으로 늘렸다. 금감원 부서 수는 기존 ‘40국 14실’에서 ‘40국 17실’로 다소 늘었다.

기존 금융서비스개선국을 확대 개편해 전 금융권역 비리 검사를 전담하는 기획검사국을 신설했다.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 모든 권역에서 상시감시 시스템을 통해 이상 징후를 감시하는 ‘금감원의 중앙수사부’ 역할을 맡는다. 검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인 권순찬 전 감독총괄국장이 이끌게 된다.

잇따른 직원 비리에 대응한 쇄신방안의 일환으로 감찰 기능도 크게 강화했다. 팀장급 이상 간부 직원만 전담하는 특임감찰팀을 만든 점이 눈에 띤다. 또 커진 감찰실을 이끌 국장에 ‘특수수사통’인 박은석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를 영입했다.

잦은 보안사고에 대비해 IT·금융정보보호단도 신설했다. 정보기술(IT)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기존 IT감독국을 검사전담부서인 IT·금융정보보호단과 감독부서인 IT감독실로 재편했다. IT·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에는 김유미 전 ING생명 전산부문 총괄부사장을 영입했다. 씨티은행과 HSBC은행 등에서 근무하며 IT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여성 전문가다. 복합금융감독국장에는 파생상품 전문가인 권오상 전 CHA의과학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를 발탁했다.

이 밖에 서민금융지원국장 겸 선임국장에는 이주형 전 기획조정국장을, 총무국장엔 이상구 전 일반은행검사국장을, 감독총괄국장엔 김영기 전 상호여전감독국장을, 기획조정국장엔 양현근 전 서민금융지원국장을 임명했다.

금융회사 정보를 종합 분석하는 금융경영분석실과 금융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민원조정실을 새로 만든 것도 눈길을 끈다. 또 은행 리스크 관리·감독 전담부서인 은행리스크지원실도 신설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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