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화두 던진 MS CEO "오피스는 `껍데기`…`데이터`를 보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데이터 문화(data culture)’를 강조하면서체질 변화를 예고했다. 오피스와 운용체계(OS)로 상징되는 ‘도구’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속에 담긴 ‘내용물’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반성이다.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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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로이터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바뀐 컴퓨팅 환경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월 CEO가 된 이후 줄곧 ‘모바일’과 ‘클라우드’, ‘인터넷 연결’을 강조해 온 그가 내던진 또 하나의 화두다. 로이터는 “PC와 윈도 운용체계(OS)에 집중했던 전임 CEO 스티브 발머와 다른 행보”라고 분석했다.

나델라 CEO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업의 모든 측면이 ‘데이터’로 인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데이터에 맞춰 회사의 문화를 다시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설비 원가 관리부터 고객의 웹사이트 사용 분석에 이르기까지 수집, 저장, 처리, 표출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베이스(DB)부터 데이터센터에 엑셀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했다는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나델라 CEO는 “오피스는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한 캔버스 혹은 표면, 또는 발판이라고 생각해 보라”며 데이터를 위한 도구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같은 데이터 강조 전략이 모바일과 클라우드 우선 행보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로이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제품에 비해 보다 인터넷 친화적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란 의미”라며 “윈도와 오피스에 집중하기 보다 더 넓은 범위의 컴퓨팅 영역 확장도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SQL서버 2014’와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자동 추출 플랫폼 ‘어낼리틱스 플랫폼 시스템’ 등도 발표했다.

나델라 CEO는 “모든 엔지니어와 일상에 데이터 문화가 없다면 진전도 없을 것”이라며 “데이터 사용을 살피고 사용 내역을 학습해 제품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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