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전공교육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가천대학교 소프트웨어 현장 인력 양성시스템이 새로운 성공사례로 주목을 끈다.
최근 가천대학교 소프트웨어설계경영학과는 2014년 1기 졸업생 17명을 배출했다. 이 중 10명은 LG전자, 삼성전자, LG CNS, 한글과컴퓨터 같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정규직 소프트웨어 인력으로 채용됐다. 5명은 지난 3월 신설된 가천대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2명은 군장교 임관 희망자였다. 내로라하는 서울 명문대에서도 보기 힘든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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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가천대학교의 적극적 교육 혁신 전략 덕분이다. 2010년 처음 45명 정원으로 소프트웨어설계경영학과를 신설하고, 기존 대학들의 컴퓨터공학과 운영과는 차별화된 실습교육 및 전공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기존 프로그래밍 수업의 수준이 기업체에서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취업 이후에도 기업체에서 6개월에서 최대는 1년씩 재교육을 하던 관행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가천대학교 졸업 필수 학점은 120학점이다. 전공은 총 90학점이다. 소프트웨어 설계경영학과의 전공학점은 소프트웨어 76학점, 경영학 14학점이다. 70학점이 졸업필수이다. 소프트웨어 전공이지만,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이수하길 요구해 14학점은 모두 경영학 전공필수이다. 특히 프로그래밍 실습 과정 비중이 높다.
김원 가천대학교 소프트웨어설계경영학과 교수는 “대다수의 대학 컴퓨터학과가 학생의 전과나 이탈을 우려해 전공필수 학점을 작게 요구하고 있어 많은 학생들이 ‘필요하지만 힘든 과목’을 기피해도 졸업이 가능하다”며 “학생에게 힘들어도 교수를 믿고 공부하면 졸업 후 좋은 미래가 기다린다는 것을 알려주고 신뢰를 쌓았다”고 설명했다.
강도 높은 전공교육 실시를 위해 모든 전공수업에 지정좌석제를 도입했고, 교수가 직접 모든 과제와 시험의 채점을 직접 하면서 학생 개인의 수업 성취도를 파악하도록 했다. 졸업 작품 지도를 위해 학생들을 2년간 매주 1회씩 만났다. 또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파악을 위해 산업체 견학은 물론이고 기업체 임원들의 특강 및 교류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했다.
가천대학교 내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 지난해 2학기 말 가천대학교 모든 학과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학과만족도와 교수 강의평가에서 소프트웨어설계학과가 1위를 차지했다. 가천대 소프트웨어설계학과는 다른 과 학생이 전공을 바꿔서 와도 1학년 1학기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 그만큼 졸업이 늦어지는데도 4년 동안 14명의 타과 학생이 전과했다.
김원 교수는 “현재의 교육과정을 유지하면서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충분히 길러낼 수 있다”며 “이 성공사례가 다른 학과 및 대학에도 적용될 수 있다면 산업 전반에 긍정적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