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출시일에 맞춰 ‘갤럭시S5’를 국내 알뜰폰 사업자에 공급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SK텔링크, 에넥스텔레콤 등에서 개통된 갤럭시S5 판매량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글로벌 출시일에 맞춰 갤럭시S5를 100여대 수급한 에넥스텔레콤은 주말 기준으로 10% 이하 판매율을 기록했다.
SK텔링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에넥스텔레콤은 온라인으로만, SK텔링크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갤럭시S5 판매를 진행 중이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플래그십 라인업 확보라는 차원에서 갤럭시S5 동시 출시를 기획했지만 처음부터 큰 효과를 기대하진 않았다”며 “향후 판매 채널을 늘려가며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알뜰폰 업계 갤럭시S5 효과가 미미한 것은 △고가 요금제 고객 부족 △판매 채널·홍보 부족 △MNO 마케팅 공세 △갤럭시S5 자체 관심 부족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뜰폰 업계에서 최대 유통 채널을 보유한 CJ헬로모바일·이마트 등은 갤럭시S5 글로벌 출시일에 맞춰 단말기를 공급하지 않았다.
통신사 관계자는 “대형 MVNO가 협의를 지속하고 있지만 물량 등 조건에서 좀처럼 합의를 못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플래그십 모델 교체 수요가 강한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MNO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MNO 마케팅 공세도 부담이다. LG유플러스는 단독 영업기간 중 갤럭시S5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오프라인 유통가를 중심으로 보조금 등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알뜰폰 업계가 갤럭시S5로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MNO도 갤럭시S5 자체만으로 출시 효과를 보기 어려워 갈수록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상황”이라며 “알뜰폰 업계는 MNO와 플래그십 모델 출시 격차를 최대한 줄였다는 데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