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기업이 역사가 짧은 기업보다 전반적인 경영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설립 30년이 넘은 장수기업의 안정성· 생산성·성장성 등을 나타내는 지표가 설립 30년 미만의 비장수기업보다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는 2011년 재무자료가 있는 국내 법인기업 7만8341개 가운데 장수기업 5217개사와 비장수기업 7만3214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기업의 안정성 지표를 보면 장수기업이 비장수기업보다 양호하다. 2011년 기준 재무상태표상의 총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장수기업이 90.4%, 비장수기업이 154.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표시한 차입금 의존도는 장수기업 24.2%, 비장수기업 37%였다. 차입금 의존도는 기업 재무구조가 얼마나 건실하지 가늠하는 지수로 수치가 낮을수록 안정성이 높다는 의미다.
생산활동의 효율성도 장수기업이 우수했다. 장수기업의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 평균은 약 1억1500만 원으로 비장수기업(약 7500만 원)을 웃돌았다. 성장성 지표인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장수기업이 11.34%로 비장수기업(7.79%)보다 높았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장수기업(5.78%)이 비장수기업(5.16%)보다 소폭 높았다.
중기연은 “전체 기업 중 장수기업 비중이 6.6%에 불과한데 매출액 상위 기업의 절반가량이 장수기업”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오랜 기간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