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안하는 언론사 소송, 삼성은...

미국 외신이 전자신문에 3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건 삼성전자의 모습을 애플과 대조해 눈길을 끈다.

아이폰 출시 때마다 심각한 타격을 줄 만한 보도로 몸살을 앓은 애플마저도 해당 기사를 쓴 언론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건 적은 없었다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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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인사이더가 전자신문에 소송을 건 삼성전자 소식을 전하며 예상 밖 전개라고 보도했다. <자료:애플인사이더 기사 게재 페이지>

9일 애플인사이더는 전자신문 보도를 잘못된 내용이라 주장하며 소송을 건 삼성전자에 대해 “애플을 향한 어떤 보도에도 애플이 소송을 건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출시 코앞 갤럭시S5, 카메라 렌즈 수율 잡기에 안간힘’ 기사의 사실관계로 상반된 전자신문과 삼성전자의 입장을 전하며 심지어 ‘애플을 타깃으로 한 무수한 오보에도 애플은 소송을 걸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상황에서 소송을 건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애플 아이폰이 언론의 공격을 당한 ‘어두운 역사’를 전한 애플인사이더는 “아이폰은 소개되는 모든 모델마다 조롱을 포함한 부정적인 기사 세례를 받아왔으며 전문 산업지조차도 널리 퍼뜨렸다”며 “하지만 애플은 이들 입을 다물게 하고자 소송을 걸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아이폰 초기 출시 당시부터 제기된 디스플레이 결함, 밀어서 잠금해제 논란과 아이폰 3G의 베이스밴드 칩 문제를 제기했던 완전히 잘못된 보도 사건 등을 잇따라 전했다.

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안테나 게이트(AntennaGate)’와 ‘데스 그립(DeathGrip)’ 사건으로 얼룩졌던 아이폰4도 언급하며 “신호율이 떨어진다며 문제를 제기한 숱한 경고에도 애플은 언론에 소송을 제기하기보다 ‘프레스 행사’를 열어 상황을 설명하고 무료 케이스를 지급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아이폰5C를 내놨을 때도 수많은 언론이 ‘실수’이자 ‘실패작’이라며 공격했지만 블랙베리 스마트폰보다 많이 팔리고 윈도폰 판매량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애플인사이더는 “잘못된 보도라도 아이폰 판매에 심각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애플은 여전히 시장 점유율과 판매 실적을 경신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기사의 댓글에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ID:grap****)” “언론에 들인 돈이 입맛에 맞는 기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에 화가 난 듯(ID:jung****)” “언론의 자유를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나? 북한에서 일어난 사건처럼 보인다. 삼성의 변화가 필요해(ID:jkich****)”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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