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송장비전시회 NAB 2014에서 차세대 지상파 방송규격 ATSC 3.0을 이용한 송출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고 밝혔다. 초고화질(UHD) 방송은 물론 추가 주파수 없이 이동수신 등 다양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TSC 3.0은 북미 디지털방송 표준화 기구(ATSC)가 내년 말 표준제정을 추진 중인 차세대 디지털 방송 규격이다. 기존 지상파 HD 방송이 쓰고 있는 6㎒ 대역의 지상파 1개 채널에서 UHD 방송을 전송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이날 6㎒ 대역에서 UHD 방송과 고해상도 모바일 방송을 동시에 송출하는데 성공했다. 모바일 방송은 시속 250㎞에서도 수신할 수 있었다. 모바일 방송(DMB)을 위해 별도의 주파수와 전송방식이 필요했던 ATSC 1.0의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압축방식으로 HEVC를 사용해 대용량 UHD 콘텐츠를 6㎒ 대역에서 전송할 수 있게 되어 주파수 효율성도 높였다. 케이블TV·위성방송에 비해 적은 대역폭을 가진 지상파에서 UHD 방송을 송출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압축이 관건이다. HEVC는 현재 지상파 HD 방송에 쓰이는 MPEG-2보다 4배, 유료방송이 쓰는 H.264보다 2배의 압축효율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방송과 인터넷을 융합한 서비스도 가능해져 시청자가 모바일 기기로 TV쇼핑·설문참여·맞춤방송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ATSC 3.0 시연 성공으로 향후 지상파 UHD 전송방식 선정을 두고 유럽방식 DVB-T2와의 경쟁도 예상된다. 2009년 제정된 DVB-T2는 지상파 3사가 4월 700㎒ 주파수에서 시작한 UHD 실험방송에 쓰고 있는 전송규격이다. LG전자는 서울역에 설치된 실험방송 시연용 UHD TV를 제공하는 등 차세대 방송 관련 기술 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안승권 LG전자 사장은 “ATSC 3.0 시연 성공에 힘입어 향후 차세대 UHD 방송 시대를 확대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