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나노기술과 나비효과

나비효과는 지난 1963년 에드워드 로렌츠가 모의 기상 실험을 진행하던 중 발견됐다. 미세한 초기 조건 차이가 엄청나게 증폭돼 판이한 결과로 나타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나비효과는 자연뿐 아니라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데도 시사하는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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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는 지난 1963년 에드워드 로렌츠가 모의 기상 실험을 진행하던 중 발견됐다. 미세한 초기 조건 차이가 엄청나게 증폭돼 판이한 결과로 나타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나비효과는 자연뿐 아니라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데도 시사하는 바 크다.

그간 우리 정부는 메가트렌드 분석으로 미래 사회를 전망하면서 인구 구조 변화, 에너지·자원 고갈, 지구 온난화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나노기술이다. 나노 기술은 정보통신·에너지·바이오 기술과 융·복합화로 산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나노 기술은 스케일은 작지만 다른 산업과 융·복합해 효과가 증폭되면 엄청난 영향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거대기술이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나노융합 시장은 지난해 8700억달러에서 연 평균 46.93%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18년 5조959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나노융합 산업은 완제품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올해를 기점으로 소재·중간재 규모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재와 응용 제품이 전체 시장의 97% 이상을 차지하며 우리나라 중소·중견 기업에도 비즈니스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보기반 및 인프라 지원 △나노 제품 개발 △나노 제품 사업화 촉진 등 나노융합 산업 R&BD(사업화 연계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 정부는 나노융합 산업 육성을 위해 R&D와 기반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나노융합)으로 나노 R&BD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나노 관련 기업이 함께 활용할 수 있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나노융합 플랫폼 기술’, 학문적으로 기 검증된 나노 물질을 접목한 중간재와 응용 제품 개발을 위한 ‘나노융합 제품화 기술’ 사업 등을 지원한다. 이들 모두 나노 신시장 창출과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작업들이다.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신시장을 창출하는 나노융합 제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제품을 잘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개발된 제품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술개발 환경 조성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나노융합산업협력기구와 나노인프라센터는 나노융합 상용화 플랫폼 촉진·활용사업으로 나노박막필름, 나노분말 기술 관련 중소기업 사업화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통계정보, 민간투자유치 활동, 기술이전 설명회 등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민간투자 촉진과 ‘히든 챔피언’형 나노 기업 발굴, 공공 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수 나노 기술 이전 채널 마련 등 우수한 기술이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협력과 소통의 장도 운영하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좋은 결과물이 사장되지 않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비즈니스 환경도 요구된다.

이처럼 나노 인프라 구축에서 나노 제품화를 위한 R&D, 나노 제품 사업화 촉진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보다 튼튼하게 해야 한다.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세계 나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수다.

지금의 작은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면 훗날 나비효과처럼 엄청난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나라 중소·중견 기업들이 세계 나노 시장을 선도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고병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나노PD bcko@kei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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