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가 수입차보다 배출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수입 차종은 제작결함으로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했다.
환경부 소속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지난해 출시된 국산차 120종과 수입차 448종의 대기 오염 물질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해 자동차별 배출가스 등급을 산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등급 산정 결과,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더 적게 배출하고, 배출가스 평균등급은 국산·수입차 모두 2009년 이후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배출가스 평균은 국산차는 2.46등급, 수입차는 2.89등급으로 나타나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다소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배출허용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국산차, 수입차 모두 2009년 이후 배출가스 등급이 상향되는 것도 주요 특징이다.
국산차 중에는 60개 차종(전체 120종 중 50%)이 평균 배출가스 2등급을 받았으며 수입차는 108개 차종(전체 448종 중 24.1%)이 2등급으로 조사됐다. 1등급으로 평가된 국산차는 현대 그랜저 2.4 하이브리드 등 8개(6.7%) 차종, 수입차는 혼다 어코드 2.4 등 40개(8.9%) 차종으로 조사됐다.
가장 낮은 5등급 차종은 국산차 중에서는 없었으나 수입차 중에서는 배기량이나 중량이 큰 차종이 많아 20종(4.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우디의 3개 차종은 인증 시와 다른 촉매변화기를 사용해 자발적 결함시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내 제작사별 배출가스 평균등급은 한국GM 2.29, 기아 2.30, 르노삼성 2.44, 현대 2.49, 쌍용 3.57 순으로 나타났으며 수입국가 별로는 일본 2.60, 유럽 2.92, 미국 3.10 순으로 조사됐다. 제작사와 수입 국가별 배출가스 평균등급은 차종 간 편차가 심해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도 국산차는 2012년도에 비해 10g/㎞ 감소한 187.3g/㎞, 수입차는 8.3g/㎞ 감소한 225.8g/㎞로 조사돼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중에서는 포르테 1.6 LPI 하이브리드(104.0g/㎞)가, 수입차 중에는 퓨전 하이브리드(78.2g/㎞)가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차종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국산차 중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차량은 320.5g/㎞인 체어맨W 5.0이며 수입차는 444.6g/㎞인 뮬산(Mulsanne)인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제작사 및 수입국별 평균 배출가스 등급
○ 국산 및 수입차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g/km)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