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태블릿 시대 서막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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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남 한국레노버 사장

태블릿PC가 처음 등장한 2010년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의 성공을 확신하지 않았다. 오히려 예전 UMPC 실패를 떠올리며 그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던 업계 관계자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태블릿 성장은 눈이 부실 지경이다. 최근 디스플레이서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약 3억15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3년 뒤인 2017년에는 4억5500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하니 이는 현재 세계 PC 출하량을 능가하는 수치다. 스마트폰의 성장과 함께 본격적인 ‘PC플러스(+)’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 가지 눈여겨 볼 부분은 태블릿PC 소형화 추세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태블릿 시장 3분의 2를 9인치 이하 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7년경 7인치 태블릿 비중이 전체 태블릿 시장의 30%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이는 소파나 테이블, 침대 등 한정된 공간에서 사용되던 태블릿이 본격적으로 이동성을 갖추게 되었음을 뜻한다. 이동성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은 실제 활용 시간이 늘어남을 의미하며, 결국 전체 태블릿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9인치나 10인치 태블릿은 그 무게와 크기로 이동 중에 사용하기는 불편했다. 이로 인해 구입 초기에만 사용하다 결국 이동 중에는 스마트폰에 그 자리를 내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7인치 또는 8인치 태블릿은 이동 중에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또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과는 또 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에 그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는 사용성 확장이다. 지금까지 태블릿은 천편일률적인 사각형 판 모양에 해상도와 프로세서 성능과 같은 사양 중심으로 경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적절한 사양에 사용 편의성을 강조하는 합리적이고 새로운 디자인 제품들이 서서히 나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로 레노버 요가 태블릿을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별도 액세서리가 구입하지 않아도 내장된 킥스탠드로 사용 환경에 맞는 다양한 모드로 변형이 가능하다.

이동 중에 전자책이나 웹툰을 보기에 편하도록 원통형 손잡이를 장착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태블릿 OS도 다양해진다. 기존 iOS나 안드로이드가 아닌 윈도 OS를 탑재한 태블릿들이 서서히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iOS나 안드로이드 OS에 비해 윈도 OS의 장점은 두말할 것도 없이 기존 PC 환경을 그대로 태블릿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PC 환경을 그대로 구현하는 윈도 OS 태블릿이 가지는 의미는, 태블릿을 본격적인 업무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콘텐츠 소비 용도로만 사용되던 태블릿 활용 범위가 보다 확대됨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출시된 8인치 윈도 태블릿들이 거의 대부분 출시하자마자 매진 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던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소형화와 사용 편의성을 높인 설계 그리고 다양한 OS 채택으로 소비자들의 태블릿 선택의 폭은 넓어질 것이다. 올해 태블릿 시장은 지금까지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첫 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진정한 의미의 태블릿 시대는 이제 그 서막이 열리고 있다.

강용남 한국 레노버 사장 rkang@lenov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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