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와 스토리지가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대상으로 추천됐다. 최종 지정 여부는 이제 중소기업청에서 가려지게 됐다. 하지만 대상 범위가 당초보다 축소된 상태로 추천돼 이해기업 간 또 다시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7일 서버와 스토리지를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중소기업청에 추천했다. 지난 2월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이 제출한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 신청에 대해 내려진 결론이다.
대상 제품은 최초 신청 내용과 달리 축소 조정됐다.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은 ‘x86 서버’와 ‘16~120베이(Bay) 스토리지’를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에 추천된 내용에 따르면 x86 서버의 경우 인텔 제온 프로세서 E3와 E5(2.4㎓ 이하)를 기준으로 했다. 또 스토리지는 15테라바이트(TB) 이하로 규정됐다. 이들 규격에 해당되는 것에 한해 중기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뜻이다.
범위가 축소된 건 업계 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부작용이 우려돼서다.
중기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 국내 제조 기반을 둔 중소기업 외 사업자는 공공기관에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한국HP·한국IBM·델코리아와 같은 외국계 기업은 물론이고 이들 제품을 유통하는 국내 협력사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협력사들은 피해를 우려, 이번 지정이 또 다른 중소기업에 대한 차별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100여개가 넘는 기업들이 뭉쳐 반대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공청회와 조정회의 등을 거쳐 합의점 찾기를 시도했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지정 범위를 조정하는 쪽으로 해법을 모색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이 팽팽했고 찬반 이유들도 합당했다”고 전했다.
추전 내용이 최종 확정되면 서버의 경우 공공시장 수요의 약 30%가, 스토리지는 20% 안팎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중앙회는 내다봤다. 공공기관이 구매하는 서버의 30% 정도는 국내 제조 기업 몫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제조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기회인 셈이지만 당초 기대보다는 떨어지는 결과다. 외국계 기업들과 그 협력사들도 대상 품목 축소로 나름의 선방이라 평가할 수 있지만 사업 기회 제한 자체가 불만일 수 있다. 이해타산에 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추천에 따라 이제 서버와 스토리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중소기업청으로 넘어가게 됐다. 중기청은 그동안 나왔던 의견들을 검토하고 관계부처 등과 협의를 통해 앞으로 한 달 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어렵게 조정안이 나왔지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이해관계자들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