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균의 스타트업 멘토링]<33>스타트업의 생명, 실행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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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는가? 생각대로 바로 실행했나? 한두 달이 지났는데 여전히 생각과 말뿐인가? 실행력과 속도는 스타트업의 생명이다. 달리지 않는 자전거가 넘어지는 원리와 같다.

실행력 첫째 요소는 구현능력이다. 상상을 현실로, 가상의 것을 손에 잡히는 어떤 것으로,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천상의 개념을 이 땅의 제품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소프트웨어 혹은 전자제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 그것을 구현할 프로그래밍 능력이나 전자회로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능력이 없으면 상상과 바람일 뿐이다. 구현할 수 있어야 현실 세계에 존재할 수 있다.

창의적인 상상력과 저돌적인 ‘열정’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손으로는 뭐 하나 만들 능력이 없는 사람을 자주 만난다. 창의력과 열정은 입 근처에서 놀 것이 아니라 손 근처에서 놀아야 한다. 열정을 ‘말하는 데’ 불태우지 말고, 예를 들어 기초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데 쏟는 것이 열정이다. 이것이 실행력이다.

둘째는 사람들을 움직이고 설득해 지지자로 만드는 능력이다. 내 제품·서비스를 인정받는 능력이다. 사업은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평가와 지원이 필요하다. 분명한 근거를 제시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며, 말한 것을 입증하는 과정이다. 스토리를 가지고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좋은 평판과 입소문을 얻는다. 주장과 부탁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 강제가 아닌 고객의 자발성에 근거한다. 좋은 관계도 중요하지만 이것 때문에 돈을 지속적으로 지불하지 않는다. 이것이 마케팅이다. 스타트업 창업자의 중요한 실행력이다.

실행력의 셋째 특징은 딜레마의 상황으로부터 유의미한 결과를 만드는 능력이다. 이걸 하려면 저게 안 되고, 저걸 하려면 다른 것이 부족한 딜레마 상황이다. 돈도 부족하고 좋은 사람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무에서 작은 유를 만들고 그 작은 유에서 다시 더 큰 것을 만들어 목표를 달성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 이것이 문제해결 능력이다.

창업을 하고 싶은가? 모두 다 창업자 자질을 가진 것은 아니다. CEO가 되고 싶은가? 모두 다 CEO 자질을 가진 것은 아니다. 구현능력, 설득력, 불가능에서 결과를 만드는 능력 중에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가? 너 자신을 알라.

프라이머 대표 douglas@prim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