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세대 이차전지 실용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4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JR동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의 기업이 일본에서 전철, 버스 등 교통수단에 잇따라 이차전지를 적용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JR동일본은 일본 처음으로 축전지로 구동되는 전철인 ‘아큠(ACCUM)’을 개발, 이달부터 전철화 구간인 도호쿠선 우쓰노미야~호샤쿠지와 비전철화 구간 가라스야마선 호샤쿠지~가라스야마 구간에 도입한다. 전철화 구간에서는 가선에서 전원을 공급받아 축전지에 충전, 비전철화 구간에서 해당 축전지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차전지를 사용하면 일반 디젤 전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대폭 감소되며 소음도 억제되는 효과가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자사 고성능 리튬 이차전지인 ‘MLix’를 적용해 연속주행 가능 거리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저상 대형 노선버스를 이달부터 카고시마현 사츠마센다이시에 운행하기로 했다. 향후 사츠마센다이의 관광과 교통 활성화, 친환경화, 재해 시 긴급용 전력 공급원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차전지 업체의 제품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제5회 국제 이차전지 전시회’에서는 세이코, 신일철 등 다양한 업체의 이차전지 개발현황이 소개됐다.
세이코는 고온 환경에서 작동하는 코인형 리튬이온 이차전지 ‘MS920T’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이차전지의 작동 가능한 온도를 60도에서 85도로 올렸다. 자동차 내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처럼 전자 기기가 고온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은 오는 6월이다.
신일철주금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의 외장품인 ‘수지필름 라미네이트 스테인리스박’과 ‘집전체용 극박 고강도 압연 스테인리스박’을 소개했다. 2종의 상품은 이차 전지를 얇게 만들고 용량을 확대할 수 있다.
후루카와 전지와 돗판 인쇄는 ‘비상용 마그네슘 공기 전지’를 공동 개발했다. 비상 시 이용할 수 있으며 식수 뿐 아니라 강물이나 빗물만으로 스마트폰을 30회 충전할 수 있는 대용량 전력이 특징이다. 일본 마이크로닉스가 실용화를 목표로 개발한 새로운 구조의 이차전지 ‘배트나이스’는 리튬이온 전지에 비해 수명이 길고 전해질 용액이 샐 염려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가 발표한 세계 전지시장 전망에 따르면 재사용할 수 있는 이차전지는 오는 2018년 6조5459억엔(약 69조원)으로 지난해 실적 대비 약 21% 늘어난다. 이 중 스마트폰이나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는 1조9080억엔으로 지난해 대비 약 32% 증가해 이차전지 시장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세계 이차전지 시장규모 (단위:억엔, %) / 자료:후지경제>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