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기존 통신장비를 서버로 바꾸는 게 아닙니다. 서버에 지능화된 통신 기능이 들어가면 서비스 품질이 달라집니다.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중소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SK텔레콤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사업을 이끄는 박진효 네트워크기술원장은 20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NFV의 궁극적 목적은 ‘서비스 품질 고도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HD보이스에 시범 적용한 NFV 기술을 3년 내 상용화해 기지국 등 다른 서비스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NFV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와 함께 세계 통신 시장의 화두다. 통신서비스를 위한 기지국, 패킷 교환기, 인증 시스템 등의 기능을 장비와 분리해 가상화된 x86서버에서 구현하는 기술이다. 기지국을 예로 들면 무선주파수(RF)부와 제어 역할을 하는 디지털 유닛(DU) 중 DU 기능을 떼어내 서버에 집어넣는 방식이다.
고가의 장비가 아닌 범용 서버를 쓰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다. 편리하게 자원을 증설할 수 있어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여러 곳으로 나뉜 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하면 관리 편의성도 높아진다.
가상화가 생겨난 배경인 유휴 자원 줄이기에도 효과적이다. 특정한 이벤트에 대비해 무턱대고 기지국을 늘릴 수 없는 통신사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한 서버 안에 필요한 만큼 가상머신(VM)을 만들어 많은 기지국 기능을 담으면 된다. 하지만 SK텔레콤이 NFV에 거는 가장 큰 기대는 고객 서비스 강화다.
박 원장은 “하나의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3~6개월이 필요한 데 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간이 단축돼 결국 서비스 품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장비 발주와 제조, 검증, 상용화 과정이 ‘SW 교체’만으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통신장비 제조사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박 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글로벌 네트워크업체는 이미 관련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며 국산 장비와 소프트웨어업체에도 또 다른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협력사와 충분한 검증과 협력이 이뤄지기 때문에 보안과 안정성 부문도 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교환기와 인증, 과금 등 핵심 업무 영역을 시작으로 기지국 쪽으로 NFV 도입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지국은 실시간으로 다양한 프로세스가 일어나기 때문에 더 많은 테스트와 검증이 필요하다. 현재 기지국 NFV 적용을 위한 개념검증(PoC)을 추진 중이다.
박 원장은 “NFV는 이동통신사 등 어느 한 쪽만을 위해서 생겨난 기술이 절대 아니다”며 “기술 발달에 따라 꼭 거쳐야 할 과정이며 통신 인프라와 고객 서비스, 산업이 모두 발전하기 위한 필수 수단”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