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LG그룹 주총...LG화학 직접 ESS 제조 선언

LG전자와 LG상사가 각자대표를 선임했고 LG화학은 전력저장용 설비 제조에 나서기로 했다.

LG전자는 14일 정기주주총회에 이은 이사회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기존 대표이사인 구본준 부회장과 정도현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경영하게 됐다. LG전자가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하는 것은 1958년 창사후 처음이다.

LG전자 측은 “각자대표 체제는 공동대표보다 자율권이 보장되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구본준 부회장과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LG전자는 올해 매출과 시설투자 목표로 연초 밝힌 것과 동일한 62조3000억원과 3조원을 제시했다.

정도현 LG전자 사장은 “올해 자회사와의 협업으로 고객가치를 제고하고 포트폴리오 강화 및 주력 제품경쟁력 확보 그리고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서비스 등 핵심역량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주총에서 전력저장용 설비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직접 에너지 저장장치(ESS) 제조에 나선다고 밝혔다. ESS에 들어가는 배터리 제조뿐 아니라 직접 ESS를 제조·납품하는 방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LG화학은 또한 김세진 한국펀드평가 대표이사를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는 조기 안정화에 만전을 가하고 유망한 신사업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되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석유화학 부문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지사업에서는 차세대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주총에서 김영섭 경영관리실장(CFO)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으며 박상수 경희대 경영대 교수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

LG이노텍은 성태연 한국광전자학회장, 신현한 연세대학교 경영대 부학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주총에서 신규 선임했다. 김정일 사외이사와 이상봉 LG전자 부사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도 통과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종전 25억원에서 35억원으로 10억원 인상했다.

LG상사는 이희범 부회장(CEO)과 송치호 부사장(COO)을 각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해외 자원개발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송 부사장은 실무 사업을 챙길 것으로 알려진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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