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에 5조5000억원 로열티 요구

애플이 삼성전자에 5조5000억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요구할 전망이다.

12일 포천은 독일 특허전문 사이트 포스페이턴츠 보도를 인용해 애플이 이달 31일 열릴 2차 특허 재판에서 삼성전자가 특허 5개를 침해했으며 단말기당 40달러의 로열티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계획이 법정으로 옮겨진다면 이 회사는 5개 특허료로 총 52억4481만달러(약 5조5420억원)를 요구하게 된다. 최근 나온 1차 판결에서 3개 침해 특허에 내려진 배상판결액 9억2900만달러(약 1조원)의 5.6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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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페이턴츠는 지난 1월 23일 애플과 삼성 양측 변호인이 참석한 가운데 루시고 판사가 주재한 전문가 증언 배제신청 심리 내용을 담은 속기록을 확보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전문가 증언 배제신청은 상대편 전문가 증인의 증언이 증거로 부적격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배제해 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하는 절차다.

애플이 이번에 주장하는 피해 특허는 △전화번호 태핑 △통합검색 △데이터 동기화 △밀어서 잠금해제 △단어 자동완성이다.

반면에 애플이 1차 특허재판에서 삼성에 처음 배상을 요구했던 피해 특허 3개는 △핀치투줌 △오버스크롤 바운드 △탭투줌이었다. 제시한 특허료는 핀치투줌이 3.1달러고, 나머지 2개 특허는 2.02달러 수준이었다. 삼성이 1차 소송에서 판결받은 배상액은 9억2900만달러(약 1조원)였다.

애플이 제시할 천문학적 액수에 전문가들은 ‘제정신이 아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포스페이턴츠 운영자 플로리안 뮬러는 애플의 계획에 대해 “애플의 요구도 요구지만 루시고 판사가 이 요구사항을 배심원 앞에 제출토록 할 계획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애플의 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며 “애플이 정신나간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뮬러는 그동안 애플과 삼성의 특허 소송을 지켜보면서 애플 손을 들어주는 방침을 견지했지만 이번에는 애플이 심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 주장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애플의 요구액을 삼성이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적극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이번 재판에서 디지털 영상과 음성을 기록하고 재생하는 기술과 원격 영상전송 시스템 등 2개 특허에 애플의 침해를 주장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요구액수가 지나치게 커 특허소송 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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