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이 런처 시장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인다. 색깔이 다른 두 서비스가 스마트폰 초기화면 차지하기에서 치열하게 맞붙으며 양사의 모바일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 ‘도돌런처’와 다음 ‘버즈런처’는 현재 각각 다운로드 600만건 이상과 550만건을 돌파했다. 도돌런처가 버즈런처보다 서비스 시점이 3개월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운로드 수에선 대등하다고 볼 수 있다. 라인, 밴드 등 잘나가는 모바일 서비스를 보유한 네이버와 달리 별다른 히트작이 없던 다음은 모처럼만에 런처 시장의 선전이 반갑다.
다음이 분석하는 버즈런처 선전 비결은 ‘대중의 힘’이다. 버즈런처는 배경 화면에 쓰이는 ‘홈팩’을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 자신이 만든 홈팩을 나누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일부는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며 창작자로서 평판을 쌓는다. 런처에 콘텐츠 공유라는 소셜 기능을 더해 대중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냈다. 대중 참여로 버즈런처에서 이용 가능한 홈팩은 현재 35만건에 이른다.
다음 관계자는 “내부 전문가가 런처 테마(홈팩)를 만드는 도돌런처는 1500개 수준”이라며 “전문가가 아닌 대중의 힘을 빌린 콘텐츠 생산이 사용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며 서비스와 윈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로 다양한 사용자와 교류할 수 있다는 있다는 점이 어필하며 해외 사용자가 국내를 넘어섰다”며 “대중 참여란 열린 철학이 서비스 성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올해 버즈런처 다운로드가 200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즈런처의 추격을 받고 있는 도돌런처는 ‘전문가 손길’이 경쟁 포인트다. 대중이 참여하는 버즈런처에 비해 홈팩 수는 적지만 전문가가 만드는 고품질 콘텐츠가 사용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도돌런처가 제공하는 1500개 테마의 총 다운로드 수는 3000만건에 달한다. 테마 하나당 2만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진 셈이다. 30만개 콘텐츠로 4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버즈런처보다 도돌런처 콘텐츠 하나하나가 더 높은 매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캠프모바일 관계자는 “전문가의 더 나은 사용자 경험 연구와 노력이 도돌런처가 제공하는 테마에 담겨 있다”며 “사용자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수준 있는 콘텐츠로 버즈런처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돌런처·버즈런처 서비스 현황.
(자료:각사 취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