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불똥이 엉뚱한 데로 튀고 있다. 이번엔 도시바다.
9일 미 ABC방송과 일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농축 우라늄 공급업체인 미국의 USEC가 최근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신청서를 냈다. 농축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소의 주원료다.

2011년 도쿄전력이 운영하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가동 중단 이후 USEC의 최대 수요처인 일본내 원전이 잇따라 멈춰 서면서, 이 회사의 자금 유동성이 악화됐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문제는 USEC의 양대 주주 가운데 하나가 ‘도시바’라는 점이다. 원자로 생산업체이기도 한 도시바는 2010년 1억달러를 투자, 보통주(지분율 15%)로 전환되는 USEC 전환우선주를 전격 인수한 바 있다.
앞서 도시바는 카자흐스탄과 캐나다의 우라늄 광산에도 투자했다. 또 영국에서는 우라늄 거래 자회사를 운영중이다. 당시 일본 정부는 미국 등 서방국가와의 원자력 우호관계 강화를 목적으로 도시바 등 자국내 원자력 업체를 동원, ‘재팬 우라늄매니지먼트(JUM)’를 결성했다.
하지만 최근 친환경 기조와 원전 불안심리에 따른 세계적인 우라늄 수요 급감세로, 농축 우라늄의 국제 시세가 폭락하고 있어 도시바가 속해 있는 JUM 역시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실제로 2011년 초 파운드당 72달러 수준이던 우라늄 가격은 현재 35달러선까지 떨어진 상태. 3년새 반토막이 난 셈이다.
USEC 관계자는 “신규 발행하는 주식의 약 8%를 도시바에 할당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재건계획을 법원에 제출했다”며 “앞으로 90일, 늦어도 120일 이내에 회생 절차를 완료한다는 목표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