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황창규 KT 회장, 겹악재에 위기

KT 황창규 회장이 새로 취임하자 마자 연이은 악재로 위기를 맞고 있다.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기도 전에 터져나온 악재에 KT 혁신이 발목잡힐까 우려된다.

KT는 자회사인 KT ENS가 불법 사기대출에 연루된데 이어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장기 영업정지 제재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고객 12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또 다시 발생했다. 혁신전략을 내놓고 통신시장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야할 시간에 사고 수습에만 매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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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취임 후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선언한 뒤 구체적인 경영전략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영업정지 제재를 앞둔 어수선한 상황 때문에 계획 발표를 미뤄왔다. 이번 해킹 사건까지 겹쳐 언제 경영전략을 발표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게 됐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어느 정도 정리되기까지는 새 경영전략 발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경쟁사와 달리 유독 KT에서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데 따른 기업 이미지 추락도 심각하다. KT는 지난 2012년에 800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이번에 또 다시 1200만건 유출에 대해 법적, 도덕적 책임을 벗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화번호 등은 민감한 개인정보로 생각하는 만큼 고객들이 KT를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KT는 이번 해킹 사건과 관련해 고객 정보 보호조치 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에 따라 과징금도 내야 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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