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 학기가 막을 열었다. 특히 유치원을 갓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들은 설렘 속에서 처음 경험하는 학교 생활의 첫주를 보냈다. 어린이집·유치원과는 또 다른 환경에서 가정을 떠나 처음 집단생활을 접하는 어린이는 교실에서 새 친구를 만나는 즐거움 못지않게 긴장감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한두 명의 자녀가 보편적인 요즘에는 아이 못지않게 부모도 자녀의 초등학교 진학을 전후해 긴장하기 마련이다. 친구와는 잘 어울릴지, 공부는 잘 따라갈지, 생활 지도는 어떻게 할지 등 초보 부모를 힘들게 하는 여러 고민이 따라온다.
더 이상 엄마에게만 교육 문제를 맡겨 둘 수도 없는 시대다. 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바른 생활 태도를 갖기 위해선 아빠의 관심과 참여도 필수다. 아이의 첫 학교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주말 동안 아이와 함께 하며 학교에서 쌓인 긴장과 피로도 풀어주면 어떨까.

◇달라진 요즘 학교, 방과후학교에 신경 써 보자
우리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할까. 한 교실에 50여명의 학생이 바글대던, 본인 어렸을 때의 학교 모습만 생각하면 곤란하다.
요즘 초등학교는 한반 인원이 30명 이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마다 대형 TV와 PC도 있어, 다양한 멀티미디어 교육 자료를 활용하며 수업을 한다. 음악, 체육, 미술, 과학,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방과후학교가 열려 아이들이 관심과 흥미에 따라 선택해 배울 수 있다.
방과후학교는 정규 수업 이외의 시간을 활용해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와 선택에 따라 수익자 부담 또는 재정 지원으로 운영되는 교육 및 보호 프로그램을 말한다. 보통 학기 초에 수강 신청을 받는다. 아이와 대화해 원하는 방과후학교를 수강하고, 주말에는 방과후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자녀와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방과후학교라 해서 딱딱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 축구나 야구 등의 스포츠, 마술, 요리, 과학상자 만들기 등 학생의 인성과 흥미를 고려한 다양한 과정이 열린다. 주말에는 아이들이 배우는 방과후학교를 소재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면 자녀들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다.
방과후학교 과학 교실에서 비행기를 만들어 왔다면 자녀와 공원에 나가 함께 날려보고, 재즈댄스 교실에서 배운 최신 유행 춤을 아이와 신나게 춰보면 어떨까. 학교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는 아빠의 모습에 아이는 신바람이 날 것이다.
◇공부 습관 들이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사교육 압박이 체감되기 시작한다. 어느 집 아이는 영어 학원을 다녀 책을 줄줄 읽는다는 둥, 선행 학습을 얼마나 했다는 둥의 얘기들이 들린다. 자연히 우리 아이와 비교되기도 한다.
이럴 때 아빠가 중심을 잡아 줄 필요가 있다. 조급하게 학습 진도에 매달리기보다는 자녀 스스로 복습과 숙제를 충실히 하며 주도적 학습 습관을 갖도록 이끌어야 한다. 엄마와 학원에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아빠가 주말을 틈타 자녀와 대화하며 공부를 도와줘 보자. 낮고 부드러운 아빠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어느덧 책 읽는 습관을 붙이게 된다.
초등학교 교사로서 12년간 아이들을 가르쳐온 송재환 교사는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에서 “초등 1학년은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서 어휘량이 폭발하고 호기심과 상상력이 절정에 다다르는 시기”라며 “이때 책만 제대로 읽어도 이후 모든 공부가 수월해진다”고 말한다.
주말에 늦잠에 빠지지 말고 아이를 데리고 인근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골라주고 함께 읽어보자. 과학관에 들러 과학의 원리를 체험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게임 교육은 어떻게?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컴퓨터 활용법을 배운다. 숙제도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작성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자연히 컴퓨터에 익숙해지고 게임, 유튜브, 웹툰 등을 보며 인터넷으로 보내는 시간도 많아진다.
아이가 이미 스마트폰에 너무 익숙해져 있겠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게임 등 디지털 놀이문화에 더욱 가까워진다. 공부와 놀이 시간을 적절히 구분하는 훈련을 쌓아야 하는 초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이나 게임 사용을 적절히 지도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금지하고 막기보다는 아빠와 함께 즐기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이 훨씬 자녀에게 유익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권고다. 아빠의 스마트폰을 호시탐탐 노리는 아이를 윽박지르지만 말고, 이번 주말에는 재미있고 유익한 게임을 자녀와 함께 즐겨보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자 학습 만화 ‘마법 천자문’은 모바일 게임으로도 즐길 수 있다. 마법 천자문 애니메이션 시청과 각종 게임을 통해 상황에 맞는 한자를 배우고 익힐 수 있다.
뒤집어진 카드들 중 같은 그림 짝을 찾는 ‘키즈 메모리’나 복잡하게 흩어져 있는 점들을 서로 겹치지 않게 선을 이어 짝을 맞춰주는 ‘플로우’, 통통거리는 작은 공을 움직여 미션을 수행하는 ‘바운시볼’ 등의 게임을 추천할 만하다. 단순해 보이는 게임이지만 고도의 집중력과 머리 싸움 속에서 아빠와 아이가 함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