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대만 내 인력 대거 채용...제품 주기 앞당긴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애플 2013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

애플이 중국·대만 내 제품 개발 인력을 대거 늘리고 있다. 아시아 지역 엔지니어와 부품 담당자를 채용해 제품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중국과 대만에서 수백명의 신규 엔지니어와 부품 담당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제조사 HTC를 비롯해 대만 전자업체 인벤텍·콴타컴퓨터 인력을 대상으로 채용에 나섰다. 지난 8월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을 통해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채용 인원은 대만 타이페이와 중국 상하이에 신설되는 개발팀에서 근무한다.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중국 내 엔지니어와 작업자들을 채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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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인력 채용은 제품 출시 주기가 빨라지고 있는 스마트기기 시장 대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대만 인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부품·제조 협력사와 협업을 강화해 아이폰 등 전략 상품의 출시 시기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중화권 내 영향력 강화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중국과 대만은 애플의 시장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4분기 중화권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29% 늘어난 88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 공급을 시작해 보다 큰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저가 스마트폰 공세와 빨라지는 시장 주기에 맞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이폰5S와 아이폰5C 두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애플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7.9%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0.9%보다 3%P 하락했다.

(자료: 외신 취합)

애플, 중국·대만 내 인력 대거 채용...제품 주기 앞당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