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의 지상파 3D 방송에 ‘겨울왕국’ ‘넛잡’과 같은 대작 3D 영화가 등장하면서 3D 콘텐츠 관심이 고조된 결과다. 화질이 4배 개선된 초고화질(UHD) TV 보급 확대와 이르면 올해 출시되는 무안경 3D TV는 이같은 분위기에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3D TV 콘텐츠 서비스인 ‘3D 월드’를 통해 영화와 같은 유료 3D 콘텐츠 이용률이 지난해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2011년 처음 3D TV 출시 후 ‘반짝’ 관심을 받다가 시들해졌으나 최근 관심이 고조됐다.
3D TV 보급도 크게 늘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시장 규모는 소폭 줄어든 가운데 3D TV 보급률은 지난해 20.1%로 전년도(17.8%)와 비교해 2.3%포인트 증가했다. 시장 전망도 마찬가지다. 올해 3D TV 판매 예상대수는 4490만대로 지난해의 4830만대와 비교해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TV시장이 포화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장이다.
업계가 보는 3D TV 시장은 매우 긍정적이다. 초고화질(UHD) TV 보급과 함께 3D TV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 풀HD TV와 비교해 4배 화질이 뛰어난 UHD TV는 3D TV의 입체감을 더욱 생생히 전달한다. 기존 풀HD TV로 3D 영상물을 봤던 시청자들은 3D UHD TV를 보면서 ‘느낌이 다르다’고 말한다. LG전자 관계자는 “UHD TV 시대가 도래하면서 3D 영상물에 대해 더 뛰어난 몰입감과 입체감을 제공한다”며 “3D TV가 다시 소비자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경 3D TV도 시장 확대의 요인이다. 이르면 올해 무안경 3D TV를 시장에서 볼 수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카이미디어와 같은 벤처기업도 무안경 3D TV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D TV 성장의 걸림돌로 ‘안경’이 거론된다”며 “무안경 3D TV는 시장 확대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3D 콘텐츠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인 곳이 LG전자로 지난달에는 미국의 유명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와 손잡았다. 이달 방영하는 세계 최초 3D 드라마 SBS의 ‘강구이야기’ 제작에 LG전자가 참여한 것도 같은 이유다. LG전자는 앞서 SBS가 세계 최초로 시연한 3D 프로그램 ‘TV 속 움직이는 세상 The 3D’와 ‘아이 러브 인 시즌4’ 제작도 지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3D TV기술이 발달해 이제는 극장에서 3D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며 “3D TV는 시청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글로벌 TV시장 3D와 2D 비중
※자료:디스플레이서치
【표】글로벌 3D TV 추이(단위:천대)
※자료:디스플레이서치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