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가 일반인들로부터 모금한 투자금 총액이 1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개발자와 창업자들이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으로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이다.
3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킥스타터 전체 투자 유치금액은 이번주내 1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오전기준 9억9953만달러(약 1조700억원)로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킥스타터는 2011년 1억달러, 2012년 3억2000만달러, 2013년 4억8000만달러의 투자 유치금을 각각 모금하며 점차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진행된 프로젝트도 게임, IT 기기부터 음악, 미술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13만5000여개에 달한다. 이 중 투자액 목표를 달성해 실제 투자로 이어진 프로젝트는 약 5만7000개다.
킥스타터의 인기 비결은 신생 스타트업이 개인 소액 투자금을 모으기 쉽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소개를 보고 신용카드나 페이팔 등 인터넷 결제 서비스로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 1달러의 소액부터 많게는 1000달러가 넘는 금액까지 가능하다. 투자자는 해당 프로젝트 기업으로부터 제품이나 관련 서비스를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업계 대표격인 킥스타터의 투자 유치금액이 10억달러를 넘기면서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가 절실한 스타트업 환경에 개인 소액 투자의 힘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실제 킥스타터 모금에 참여한 개인은 570만명 규모다. 이 중 2회 이상 투자에 참여한 사람은 약 170만명으로 3분의 1 정도에 이른다.
각국에서 늘어나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는 씨앗펀드, 텀블벅 등이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등도 관련 콘퍼런스를 열고 있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포털 오픈트레이드 고용기 대표는 “킥스타터의 성과를 볼 때 스타트업의 자금 수혈을 돕는 크라우드펀딩이 검증단계를 지나 성장기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도 크라우드펀딩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킥스타터는 지난 2009년 첫 시작 이후 혁신적인 IT 신제품 프로젝트에 투자를 이끌었다. 대표 프로젝트로는 스마트와치 페블, 모션 인식장치 립모션, 수륙양용 공기부양 자동차 드로리안 호버크래프트 등이 있다. 최근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 구글, 삼성 등에 이어 MIT테크놀로지리뷰가 선정한 가장 스마트한 기업 22위에 뽑힌 바 있다.
(단위:달러)
(자료:킥스타터 통계 페이지, 3일 오전 기준)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