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4]”통신-전자-OTT 거대 생태계 만들어진다” 국내 CEO 바쁜 발걸음 재촉

국내 통신·전자 업계 수장들이 MWC 현장을 종횡무진 누볐다.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는 상황에서 겉으로 웃었지만 속으로 날카로운 시선을 감추고 저마다 생존전략을 모색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주말 GSMA 회의 참석에 이어 이틀째 MWC 현장을 찾았다. 하사장은 주로 에릭슨, NSN, 알카텔루슨트 등 통신장비 협력사를 방문해 LTE-A와 5G 등 통신기술 진화와 솔루션을 소개받았다.

◇하성민·이상철 통신사 CEO, IoT, 차세대 이통 솔루션에 시선집중

특히 사물인터넷(IoT) 분야를 주목하고 사업자와 수익성 창출을 위해 논의했다. 모든 사물이 ICT로 연결되는 스마트 2.0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 사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CES에서 커넥티비티 자체가 이슈였지만 불과 두달 만에 열린 MWC에서 벌써 수익 창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커넥티비티에 무엇을 더 얹어 수익을 내는 것은 우리(SKT)가 더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에릭슨이 중장비가 투입된 현장과 통신을 엮어 데이터화하고 사업을 만드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서로 자기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만들며 상대 진영을 끌어들이는 분위기라 우리도 좀 더 타이트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 사장은 25일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도 만나 갤럭시S5 등 신제품 수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 사장은 갤럭시S5에 대해 “전략을 제대로 짠게 아닌가 싶을만큼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넣었다”며 “시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급부상 중인 OTT 사업자를 두고는 불편한 감정과 인정해야 한다는 엇갈린 속내를 드러냈다.

하 사장은 “(OTT가 파트너로 인정 받는 분위기가) 편치는 않다”면서도 “터부시하면 결국 우리에게 도움이 안된다. 생각을 빨리 바꿔야한다”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올해 SK텔레콤 30주년을 맞아 향후 30년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LTE-A 진화는 원래 로드맵대로 가장 먼저 진행할 것”이라며 “5G에서도 가장 빠른 서비스를 위해 네트워크를 선제적으로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6일 LG전자와 화웨이를 전격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LG전자 부스 내 전시된 LG유플러스 솔루션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솔루션 소개를 영어로 진행하자고 즉석에서 제안하는 등 회사 글로벌 진출 현장을 꼼꼼히 점검했다. 일부 솔루션에 대해서는 직접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화웨이 부스에서는 라이언 딩 화웨이 캐리어비즈니스 부문 사장과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 솔루션을 살폈다.

화웨이는 이날 최고 유플러스와 함께 최고 450Mbps 속도가 가능한 LTE-A 서비스를 시연했다. LG유플러스 LTE 기지국을 공급하며 처음으로 국내 이통 시장에 진입한 화웨이는 차세대 기지국, 가상 네트워크 전략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이상철 부회장을 맞았다.

이 부회장은 특히 도심 지역에 설치 가능한 소형 기지국 장비와 이종망 결합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며 딩 사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밖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개발 양대 축인 박길재, 노태문 부사장은 MWC에서 추가 성장 동력을 찾았다. 두 사람 모두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받고, 30대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인물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