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나병기 한국전지학회장 "중국 추격 뿌리치려면 연구개발 투자 늘려야"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이차전지 시장에서 1위가 된 시점이 불과 몇 년 전입니다. 우위를 계속 유지하려면 정부와 기업, 학계와 연구소가 힘을 합쳐 고부가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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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기 한국전지학회장(충북대 교수)

나병기 한국전지학회장(충북대 화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세계 1위 이차전지 국가가 된 데는 학회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차전지는 일차전지와 달리 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충전물질에 따라 니켈전지, 이온전지, 리튬이온전지, 폴리머전지, 리튬폴리머전지 등으로 나뉜다. 리튬이온전지가 이차전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1월부터 학회를 이끌고 있는 나 회장은 “전지학회를 창립한 2001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리튬 이차전지 기술은 낮은 수준에 생산도 초기단계였고 세계시장은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었다”면서 “산학연관이 합심해 10여년만인 지난 2012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전지업체들의 각축전이 치열한 리튬이온전지 지난해 시장규모는 23조원을 웃돈다. 오는 2015년에는 3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휴대폰과 전기차에 들어가는 수요가 제일 크다. 나 회장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차전지도 중국의 추격이 맹렬한데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원이 2000명인 한국전지학회 올해 계획도 꺼내놨다. 오는 5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11월엔 여수 경도리조트에서 각각 춘·추계 학술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세계 1위 품목과 관련한 학회라는 점에서 다른 학회와 차별화됩니다. 리튬 이차전지가 세계 1위를 유지하는 데 학회가 중심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전지학회는 최근 충북테크노파크(충북TP)에 사무국을 개소했다. 이전에는 영구 사무실이 없어 학회장이 근무하는 대학이나 연구소를 떠돌았다. 나 회장은 “LG화학이 충북 오창에 있고 삼성SDI도 충남 천안에 위치하는 등 충청권은 리튬 이차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메카”라며 “충북도와 충북TP가 이차전지를 육성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도 사무국을 충북TP에 둔 이유”라고 말했다.

나 회장은 “사무국 설치를 계기로 이차전지 분야 산학연 연구원의 교류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기업과 학계, 연구소가 윈윈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서울대와 KAIST 화공과를 거쳐 미국 펜실바니아주립대에서 화학공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박사후 과정을 수료했다. KIST에서 10여년 일한 뒤 2003년 충북대로 옮겨 현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청주=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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