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사업을 포기한 소니가 모바일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 소니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2·M2와 태블릿PC인 엑스페리아Z2 태블릿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엑스페리아Z1을 공개한 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제품군을 내놓은 움직임은 소니가 가진 위기의식을 잘 보여준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소니의 2013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9%로 화웨이·LG전자·레노버·ZTE 등 점유율 4~5%의 3위 후보군 기업에도 끼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쿠니마사 스즈키 소니모바일 대표는 “올해 모토를 ‘더 크고, 더 좋고, 더 선명한(bigger, better, bolder)’으로 정했다”며 새 제품을 소개했다.
새로운 보급형 라인업도 내놓았다. 이날 공개한 엑스페리아M2는 Z2보다 조금 작은 4.8인치 크기의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제대로 보급형 라인업을 구축하지 않았던 소니가 스마트폰 시장의 외연을 본격적으로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발표된 새 제품들은 3월 출시된다.
이날 발표가 끝날 무렵, 예정에 없이 히라이 가즈오 소니 회장이 깜짝 등장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제품들은) 소니를 관통하는 것들”이라며 “모바일과 콘텐츠 등 소니 전체를 이용한 ‘원 소니(One Sony)’의 철학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PC사업을 접고 모바일에 집중하는 소니의 방향을 확실히 드러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