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력 부품 솔루션 업체들이 디지타이저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타이저는 디지털 입력 장치의 한 종류로 전자기 유도 방식의 펜을 사용해 그림, 도표, 도면 등을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처음 탑재된 후 점차 모바일 기기에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재 디지타이저 시장에서는 일본 와콤이 독보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문 업체들은 최근 기존 디지타이저 기능뿐 아니라 스마트기기용 터치스크린패널(TSP)에 적용 가능한 신기술 개발에 나섰다. 전자입력 솔루션 업체 더한은 전자기유도 방식의 건전지가 필요 없는 무선 펜 디지타이저를 상용화했다. 기존 디지타이저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투명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에 디지타이저 센서를 결합한 제품도 태블릿PC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외 TSP 업체들과 생산을 논의 중이다.
트레이스도 터치마그네틱디지타이저(TMD)를 개발하고 제품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별도 패널 없이 TSP에 디지타이저 기능을 바로 적용한 모델이다. 손가락과 펜 인식이 동시에 가능하다. 멜파스 역시 새로운 TSP 칩과 함께 디지타이저 펜 인식 범위를 넓힌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태블릿PC 시장이 성장하면서 디지타이저 기술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기존 디지타이저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와콤이 차지하고 있는 디지타이저 시장 수요가 점차 늘어나며 국내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고 있다”며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기존 디지타이저를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