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20조원이라는 거액에 인수한 와츠앱은 일본 라인, 중국 위챗과 함께 세계 3대 모바일 메신저로 꼽힌다. 이용자는 4억5000만명에 이른다. 특히 경쟁사와 달리 와츠앱은 다운로드 건수가 아닌 실사용자 기준이라는 점에서 현재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메신저 시장 후발주자다. 이 회사는 2011년까지도 아무런 메신저를 출시하지 못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다시 내놓은 페이스북 메신저의 사용량이 70%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이는 북미 시장에 한정된 성과였다.
테크크런치는 와츠앱이 인도와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 신흥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 와츠앱 사용 빈도는 전체 모바일 시장에서 페이스북을 앞선다. 페이스북 다음 목표와 와츠앱의 강점이 일치한다는 평가다.
와츠앱은 오로지 ‘모바일 메신저’ 기능에만 집중했다. 게임이나 광고,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다른 메신저와 차별화된다. 와츠앱은 빠르고 간결한 메시징 기능만 제공한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업체 세콰이어캐티탈은 와츠앱 공동창업자 잰 쿰의 책상에 붙어있는 메모의 내용을 공개했다. 메모지에는 ‘No Ads! No Games! No Gimmicks!(광고도 게임도 그 어떤 다른 장치도 없다)’라고 적혀있다. 세콰이어캐피탈 파트너인 짐 고츠는 “경쟁사가 게임 등의 플랫폼이 되려고 하는 반면 와츠앱은 오류가 없고 속도가 빠른 메신저를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와츠앱은 또 ‘450, 50, 1, 0’이라는 숫자로도 소개된다. 이용자 4억5000만명, 직원 50명, 1년 무료, 마케팅 및 홍보 예산 0원이라는 의미다. 이 회사는 불과 9개월전 사용자수 2억명을 돌파하며 트위터 사용자수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1년이 채 안돼 두 배가 넘게 성장한 셈이다.
와츠앱 vs 카카오톡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