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재동반사업, 콘텐츠산업 뿌리 키웠다

# ‘라스트로열패밀리’는 구한말 마지막 왕조인 고종과 순종, 명성항후를 둘러싼 숨겨진 이야기에 풍자를 버무려, 노래와 연기까지 엮어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전통사극을 현대적으로 희화해 공연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웹툰 ‘마스크 걸’은 서울 애니메이션센터와 프랑스 델리미디어가 공동 진행한 ‘2013 만화스카우트 공모전’ 해외 부문에 당당히 붙었다. 올해 프랑스에 정식 소개될 예정이다.

전혀 다른 장르의 두 작품은 공통점을 가졌다. 바로 정부 예산으로 창작자들을 교육시켜 콘텐츠산업 현장에서 뛰게 하는 ‘창의인재 동반 사업’의 결과물이란 점이다.

창의인재 동반사업이 콘텐츠산업의 뿌리가 될 창작자 배출과 국내외 진출에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다.

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창의인재동반사업을 통해 총 232명의 교육생이 309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가운데 20여건이 서울뮤지컬페스티벌, 대한민국 창작 만화공모전에 등에서 수상했으며, 30명이 넘는 교육생이 교육기간 중 작품 계약을 성사시켰다.

전미현씨와 조광화씨가 각각 작사·대본과 작곡을 맡은 ‘라스트로열패밀리’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곧바로 뮤지컬로 제작됐다. 이들이 창의인재 여름 워크숍 때 만들었던 뮤지컬 ‘원데이’는 오는 6월 무대에 오른다.

웹툰 ‘마스크 걸’을 제작한 김선아씨는 1기 교육 때에도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참여해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김 씨는 최근 ‘신의 아들’ 집필을 마치고 출간을 앞뒀다. 이외에도 단편영화 ‘울게하소서’를 각본·감독한 한은영씨가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등 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안소민씨는 일일드라마 ‘천상여자’의 메인 작가로 데뷔하는 등 창작자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라스트로열패밀리 대본을 쓴 전미현씨는 “교육에 참여하면서 대학 때 배울 수 없었던 뮤지컬의 이면과 관객과의 관계 설정 등을 멘토 지도와 동료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며 “창작자의 꿈을 실현하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웹툰작가 김선아씨도 “초기 창작자들이 생활에 허덕이며 창작에 전념할 수 없는 사례가 많은데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지원을 받아 창작에 매진할 수 있어 좋았다”고 평했다.

콘텐츠진흥원은 이번 사업의 성과발표회 격인 ‘드림하이 페스티벌’을 19, 20일 이틀간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서 연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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