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전구, 한은 생산자물가지수에서 `퇴출`

인류가 발견한 두 번째 빛이었던 백열전구가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 조사 품목에서 50년 만에 제외된다.

18일 한국은행은 올해 생산자물가 산출을 위해 작년보다 24개 늘어난 896개 항목의 가격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 조사 대상에서 빠진 품목은 백열전구와 금속장식용품(넥타이핀, 메달) 두 개다. 공산품 18개, 농림수산품 5개, 광산품 1개가 신규로 추가됐다. 한은은 생산액이 모집단 거래액 1만분의 1에 못 미치는 상품이나 2000분의 1에 못 미치는 서비스는 조사에서 제외하고 있다.

조사에서 빠지게 된 두 항목은 생산액이 1665억원에 미달했다. 백열전구는 한은이 생산자물가지수를 처음 집계한 1965년부터 포함됐던 ‘창립 멤버’였다. 인간이 만든 ‘제2의 불’로 칭송을 받던 백열전구가 시장성을 잃은 것은 낮은 효율성 때문이다. 백열전구는 전력 사용량 5%만 빛을 내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95%를 열로 발산하는 대표적인 저효율 조명기다. 백열전구와 LED램프를 비교하면 백열전구 에너지 효율은 LED 6분의 1 수준이다. 제품수명도 LED램프의 25분의 1 정도로 짧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