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디자인이 유사한 곡면 LCD TV가 등장한데 이어 색 재현성까지 높인 LCD TV가 선보일 전망이다.
화소와 디자인의 뒤를 이어 색 재현성으로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LCD가 곡면을 구현하면서 OLED에 근접해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색 재현성에서는 OLED보다 떨어지는 상태다. 색 재현성까지 끌어올리게 되면 LCD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상당 부분 해소하게 되는 셈이다. 초고화질(UHD) 시장의 급성장으로 화질에 관심이 높아진 것도 색 경쟁이 시작된 이유 중 하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는 최근 LCD 색 재현성을 OLED 수준까지 높인 패널을 개발 중이다.
LCD는 컬러필터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색을 표시하는 구조적 한계 탓에 색 재현성이 NTSC 기준 70% 수준에 불과하다. OLED는 100%를 넘어선다. 일부 전문가용 모니터에 색 재현율이 100%에 육박하는 LCD 패널이 사용되기는 했지만 적녹청(RGB) LED를 사용해야 해 너무 고가였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주요 패널 업체는 소재 혁신으로 색 재현성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퀀텀닷(QD) 필름이다. 필름 한 장에 100달러가 넘는 고가이기는 하지만 구조를 변경할 필요 없이 필름만으로 색 재현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아마존이 태블릿PC에 구현하면서 퀀텀닷에 관심이 더 높아졌다. TV 제조사가 패널 업체들에게 색 재현성을 끌어올린 패널을 요구하고 있어 연말에는 QD TV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컬러필터 소재를 바꿔 색 재현성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대만 업체는 OLED처럼 적색과 녹색 인광 소재를 사용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청색 LED를 사용해 천연색 수준으로 색 재현성을 개선한다. OLED TV가 없는 대만 업체에는 색 재현성을 OLED 수준 이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AUO와 이노룩스 모두 연말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색을 내는 염료 소재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컬러필터의 색을 내는 것은 안료가 주 원료지만 휘도를 높이고자 염료를 일부 섞는 식이다. 염료를 많이 섞을수록 휘도와 색 재현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패널 기업의 고색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소재 기업과 협력해 기술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