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중국판 ‘옐프’로 부르는 ‘디안핑’에 4억달러(약 4244억원)를 투자했다고 18일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시장이 추정하는 디안핑 기업 가치는 20억달러(약 2조1232억원) 수준으로 텐센트는 디안핑 지분 20~25%를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옐프는 사용자 위치를 바탕으로 인근 지역 레스토랑과 미용실 등 소규모 상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믿을 수 있는 별점 평가와 사용자 리뷰로 인기를 끌며 미국의 대표 지역정보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디안핑 역시 옐프와 마찬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3년 설립해 현재까지 중국 내 2300개 도시에 800만 상점, 3000만개의 별점 평가와 리뷰를 확보했다. 2011년 10억달러(약 1조622억원)수준이던 기업 가치는 모바일 시대 개막을 맞아 급성장했다. 지난해 바이두가 20억달러를 들여 인수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월 실사용자는 9000만명이다.
텐센트 투자는 모바일메신저 ‘위챗’에 지역정보를 통합하기 위해서다. 사용자는 디안핑이 보유한 방대한 지역 정보를 바탕으로 위챗에서 인근 상점 별점평가와 리뷰를 확인하고 간단하게 예약한다.
최근 검색엔진 ‘빙’에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포스퀘어 정보를 통합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지역정보 검색 강화를 위해 옐프와 제휴한 야후와 비슷한 노림수다. 디안핑은 최근 음식배달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향후 호텔 예약과 웨딩업체 정보 제공 등을 준비하고 있어 활용처는 더욱 늘어난다.
개별 상점은 위챗에 공식 계정을 열고 사용자에게 매장 정보와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마케팅 채널을 확보한다. 텐센트는 지역 상점에 ‘위챗페이먼트’ 도입을 유도할 수 있어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노린다.
벤처비트는 “전체 트래픽의 75%가 모바일에서 일어나는 디안핑은 모바일메신저 위챗과 궁합이 잘 맞는다”며 “지역정보 통합이 위챗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라고 평가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