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도 길안내가 가능한 내비게이션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영역 확대는 물론 위치기반서비스와 연계해 다양한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엠엔소프트는 국내 최초로 건물 내부에서도 길안내가 가능한 실내외 연계 내비게이션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내비게이션은 기존 제품과 달리 일반 도로에서는 물론이고 건물 내부에서도 길안내를 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내비게이션은 위성항법장치(GPS) 신호를 수신해 사용자 위치를 확인한 탓에 신호가 잡히지 않는 실내에서는 길안내가 불가능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건물 내부에 설치된 와이파이 접속포인트(AP)를 활용하는 ‘실내 측위 맵 매칭’ 기술로 난관을 극복했다.
통신사가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을 위해 건물에 설치한 단말기를 이용, 내비게이션에 수신되는 주변 AP 신호 세기를 비교해 건물 내 사용자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게 된다.
이 같은 방법을 통해 도보로 이동하는 실내에서도 좌회전, 우회전 등의 길안내가 가능하다. 층간 이동을 위해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위치까지 알려줘 편리하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이번 실내외 연계 내비게이션 개발을 위해 3차원(3D) 기반 실내 지도를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실내 3D 전자지도 구축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등 기술 국산화에도 큰 공을 세웠다.
실내 내비게이션 관련 국내 특허 등록 2건, 특허 출원 18건 등 국내 20건의 특허 확보에 나섰으며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에 5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특허를 획득하는 대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선 하반기 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등록한 관심 매장 등 실내 내비게이션 이용 추이를 분석,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전홍선 현대엠엔소프트 R&D 혁신센터장은 “실내외 연계 내비게이션은 대형 쇼핑몰을 비롯해 전시장, 대형 병원, 박물관 등 복잡한 실내 공간에서 목적지를 쉽게 찾아가는 것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화재 등 유사 사고 시 대피에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